[SOH] 중국의 은퇴한 스포츠 선수 30만 명이 실업, 부상, 질병, 빈곤에 직면해 사회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스포츠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국가적 보상이 열악해 궁핍한 생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역도 여자 챔피언 황옌란(黃燕蘭) 씨는 훈련 도중 장애등급 9급의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국가는 그에게 2005년 4000위안(약 70만원)의 보상금과 4만위안(약 700만원)의 퇴직금만을 지급해 황 씨는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궁핍의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황옌란은 1998년 전국 주니어 여자 역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4년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2001년 제9회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운동회 (全運會)를 위한 훈련 중 6번 요추와 7번 요추가 탈구골절돼 장애 9등급을 진단받았다.
그는 이후 4년 동안 부상을 입은 채 훈련을 계속했지만 1선으로 돌아갈 수 없어 선수 생활에서 물러났다.
사회에 나온 황 씨는 구직을 시도했으나, 면접에서 “역도 외에 뭘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매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황 씨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이외의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탓에 운동 외의 삶은 어려웠고 가까스로 취직을 하더라도 장기간 다닐 수 없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8년, 스포츠선수에서 은퇴한 남편 친구로부터 수만 위안을 빌려 광시에 작은 가게를 차렸다. 황 씨는 언론에 자신은 “중국 공산당 스포츠 체제의 희생자”라고 토로했다.
중국 공산당은 금메달을 겨루기 위해 국가 스포츠 체제를 채택하고 현, 성, 시의 스포츠 학교에서부터 국가 체육총국 직할 각종 훈련센터까지 엄격한 훈련 체제를 확립했다.
많은 어린이들은 5~6세 무렵부터 주니어스포츠 학교에 입학해 특정 교육을 받고, 그 중 우수자들은 스포츠 학교에 진학하거나 현 또는 성의 스포츠 봉사단에 참여하게 된다. 이 엄격한 훈련 체제에서 극소수의 세계 챔피언과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그러나 중국의 스포츠 체제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보장이 최상위 선수에게만 집중되어 있어, 대개 선수들은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한때 랴오닝성 역도팀 선수로 40여개의 전국 챔피언, 아시안 대회에서 20여개의 챔피언을 차지했던 차이리(才力) 씨는 은퇴 후 선양시 랴오닝성 체육운동기술학원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2003년 질병으로 사망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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