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저장성 원저우시에서 일어난 고속철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지난 25일 원저우시 정부청사 앞에 모여 구조활동을 5시간만에 조기 중단한 데 대한 정부의 해명과 사고 진상을 요구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샤오싱(紹興)에서 온 한 양펑(楊峰)씨는 이번 사고로 임신 7개월의 아내와 장모를 포함해 가족 5명을 잃었습니다. 그는 ‘차량에 아직 사람이 있는데, (중장비로) 현장 정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잔해 처리는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가’라고 명보에 호소했습니다.
양씨가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사고 후 30분이 지나서였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였습니다. 그는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줄지어 있었으나 아무도 구조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소방대원들은 오히려 구조 활동은 벌써 종료됐고 아침 5시에 현장 정리가 시작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정리는 중장비를 동원해 이뤄졌습니다. 양씨는 ‘아내의 얼굴은 끔찍한 모습이 되어 있다. 숙모의 머리 부분은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추돌로 인한 부상인지, 중장비에 의한 부상인지 누구라도 좀 가르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양씨는 또 고가 철로에서 탈선한 차량을 억지로 끌어내린 데 대해 ‘차량 안에 있는 피해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철도부에게는 인명보다 운전 재개 쪽이 더 중요하다고 분노했습니다.
25일 밤에는 수천명의 원저우 시민들이 스지(世紀)광장에 모여 추모집회를 열었습니다. 미니블로그를 통한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집회에는 2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습니다. 촛불을 손에 든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시 정부에 가자, 진상을 요구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섣부른 복구작업, 미적거리는 사망자 공개 등에 반발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 희생자들에 대해 ‘집단 화장을 한다’는 소문도 돌아 참가자들은 ‘집단 화장 반대! 모든 사망자를 발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사건 전말을 보도하는 대신 돈과 물품을 기증하고 헌혈하는 장면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빈과일보는 '비극이 희극으로, 원저우는 지금 자선의 물결’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언론의 왜곡보도를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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