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에 충격을 준 고속철 추돌 사고 다음날인 24일 중국의 인민일보, 경제일보, 광명일보 및 해방군보의 홈 페이지는 일제히 군 간부의 장군 승진을 톱 뉴스로 다뤘으며, 평소의 ‘화목함’ 일색으로 열차 추돌 사고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유명 칼럼니스트 지위양(姫宇陽)은 미니블로그를 통해 ‘이 4개 신문은 세계 신문 박물관에 이름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야유하고 ‘인민’으로 명명한 신문이 수십명의 인민이 사망한 중대한 재난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독일 방송 도이체벨레는 한 중국 언론 관계자가 지난 24일 이번 추돌사고에 대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가 독자적인 보도를 자제하도록 중국 언론에 통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지 내용은 ‘언론사는 철도부가 발표한 정보를 순서대로 발표한다. 각지 언론은 기자를 현장에 파견해서는 안 된다. 각 사는 산하의 모든 신문과 웹사이트를 철저히 관리하고 고속철 관련 링크를 제한해야 한다. 반성 보도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24일 인터넷에는 소식통의 이야기를 인용해 중선부의 추가 통지내용이 떠돌았습니다. 그 내용은 ▼ 사상자 수는 권위 부문의 발표에 근거한다 ▼ 보도 횟수를 줄인다 ▼ 시민의 헌혈 및 택시 운전기사가 운송을 지원하는 등 감동적인 사건에 집중한다 ▼ 사고 원인을 파헤치지 않고 권위 부문의 발표에 준한다 ▼ 반성과 평론을 피한다 등입니다. 이 같은 일련의 중선부 보도 규제는 민간 언론이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봉쇄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습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다음날 24일 철도부에서 열린 ‘내부조정회의’에 국무원 장더장 부총리와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이 참석했습니다. 이 회의에 대한 취재는 신화와 CCTV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거절됐습니다. 회의 종료 후 성 철도부장이 언론을 피해 회의장을 빠져나가려 할 때 몇 명의 기자들이 앞길을 막아서면서 언쟁이 일었습니다. 한 여성 기자는 성 부장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시사평론가 퉁다환(童大煥)은 사고 후 모든 사람이 ‘시대’라는 레일에서 ‘낙하’하지 않도록, 모두가 무사히 종점에 도달하도록 중국이여 조금 멈춰서 인민을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시를 지어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런 생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고 발생한 지 20시간 후인 24일 오후 4시 36분 고속철 운행은 재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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