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이용해 신장 지역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중국도 테러의 피해자’라며, ‘신장 위구르 테러 세력을 토벌하는 것은 국제적인 테러와의 전쟁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9/11 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다고 지목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요구하는 해당 지역 세력을 테러와의 전쟁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같은 중국 외교부의 발언이 있을 무렵 미국 워싱턴에서는 세계 위구르 회의가 열렸습니다. 뉴욕 인권단체 ‘중국인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은 상하이 협력기구의 압력으로 자국 대표의 워싱턴 행이 취소됐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인권의 탄진창(譚競蟐) 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지금의 정세를 이용해 자신의 문제를 국제화하려 하고 있다. 빈 라덴의 죽음을 이용해 분리주의나 극단주의를 테러리즘과 묶어 신장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중앙민족대의 위구르 학자 이리함 트후티 교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안심했다’고 말하고, 그 이유로 ‘중국 당국이 수년 동안 위구르 문제를 의도적으로 알 카에다와 연관시켜 문제를 확대해 왔기 때문’이라고 5일 VOA에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 항의 활동을 ‘테러’라고 몰아붙여 탄압의 구실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리함 교수는 또 빈 라덴이 중국을 테러 표적으로 삼았던 적이 없고, 알카에다도 중국의 시설을 습격했던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도 우리를 무리하게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와 관련시키려는 어떤 세력의 존재를 느낀다. 위구르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성격은 알카에다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신장 등에서 행한 탄압의 규모는 이미 ‘대 테러’라고 하는 정의를 훨씬 초과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VOA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신장의 과격파를 해외 테러조직과 관련 짓는 것은 위구르인에 대해 정치적, 종교적으로 통제하려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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