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지난 22일 모교인 칭화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영 중앙TV(CCTV) 뉴스 프로그램을 ‘터무니없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자신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금서(禁書) ‘중국 농민 조사’를 학생들에게 기증했습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경 주 전 총리는 과거 학장을 지냈던 칭화대 경제관리학부를 방문했습니다. 이 방문에는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웬귀런(袁貴仁) 교육부장, 그리고 부인과 딸이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 전 총리는 학생들에게 ‘매일 저녁 7시부터 30분간 반드시 CCTV를 시청한다. 그들이 또 어떤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지를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해 CCTV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주 전 총리가 언급한 이 시간대에는 CCTV의 가장 주요 뉴스 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
주 전 총리는 또 부총리와 총리를 맡고 있던 12년간의 담화가 수록돼 있는 미출판된 저서 ‘주룽지 강화실록(朱鎔基講話實錄)’을 칭화대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 전 총리는 중국 교육부가 제정한 중장기의 계획이 ‘공론뿐이다’고 비난해 동행한 웬 교육부장을 당황케 했습니다.
주 전 총리는 당국에 의해 출판 금지된 책 ‘중국농민조사’를 칭화대에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은 저자 천귀디(陳桂棣)와 우춘타오(呉春桃)가 농민의 현실을 조사해 지방 정부의 부패와 농민의 비참한 생활상태을 폭로한 것으로, 2003년 최초 공개된 즉시 출판 금지됐습니다.
주 전 총리는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이 실시한 세제개혁 정책에 의해 농민이 빈곤에 빠졌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 책을 기증하는 목적은 학생들에게 사실에 비춰 책 내용의 시비를 판단해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 전 총리는 1991년 부총리에 취임했고, 이듬해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 이듬해부터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겸하면서 중국경제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1998년 총리에 취임했고, 2003년 3월 임기를 마친 후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이후 정부정책에 대한 발언과 공적인 노출을 자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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