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토끼해를 맞아 중국에서는 최근 ‘쾅쾅(哐哐)’이라고 하는 토끼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쾅쾅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진 풍자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호랑이의 고압적 통제를 견디지 못해 ‘혁명’을 일으켜 호랑이를 깨물어 죽입니다.
멜라민이 첨가된 싼루(三鹿) 분유를 암시하는 호랑이 우유를 마시자 아기 토끼가 죽어 버리거나 강제 철거로 집이 파괴되자 이에 항의해 분신하거나 자살하는 것, 트럭의 깔개가 되어 살해당하는 장면처럼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비참한 이야기는 모두 중국 현 사회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당국에 의해서 이미 인터넷에서 삭제됐습니다. 한 중국 네티즌은 BBC 중국어판에 이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은 배경에 대해 투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사회에는 불안이 만연해 있고 서민들은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널리 퍼진 것은 바로 그 신호라고 투고자는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 투고 내용입니다.
최근 ‘어린 토끼 쾅쾅’이라고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전국에 유행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중국에서 일어난 몇 가지 큰 사건을 은유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많은 유아가 피해를 입은 멜라민 첨가 분유 사건, 허베이대 캠퍼스에서 일어난 뺑소니 사망 사고 범인이 ‘나의 아버지는 리캉이다’고 외치면서 공안국 국장인 부모의 후광을 빌어 버틴 사건, 토지를 부정 취득한 관료를 고발한 전 첸윈후이 촌장이 사고사로 가장해 살해된 사건 등이다.
각 사건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의 토끼가 견디기 어려운 폭력에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도 많이 있지만, 모두 현재 중국 사회의 실상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애니메이션 마지막 장면에는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자극을 받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될거야’라는 대사와 함께 매우 무서운 광경이 나타난다. 이것은 인내의 한계를 넘은 민중의 폭발을 예견하는 것이 아닐까?
이 애니메이션의 유행으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 사회에는 불안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중국에서 발생한 많은 집단 사건은 결국 정부당국에 제압되거나 또는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단죄되어 왔다. 그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감과 불만이 팽배해 있다.
최근 발생한 많은 사회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된다. 사건 발생 초기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만, 일단 사건 내용이 정부의 뜻에 반하면 정부는 그 사건을 일절 접하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상을 조사하려고 하면, 정부는 그것을 방해하거나 조사 활동을 제안한 민간인에게 억울한 죄를 뒤집어 씌운다. 예를 들면, 쓰촨 대지진으로 많은 아이들이 희생이 된 ‘비지공사’를 조사해 당국의 책임을 지적한 탄주오런(譚作人)씨나, 멜라민 오염 분유 피해자를 지원하는 자오롄하이(趙連海)씨 등 사회적 영향력이 강하다고 보여진 인물은 ‘국가전복선동죄’나 ‘사회질서를 파괴한 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를 전혀 믿지 않게 되고, 정부 또한 사리사욕을 위해 민중과 대립해 왔기 때문에 국민의 울분은 쌓일 수밖에 없다. 그 한계를 넘으면 이집트에서 일어난 혁명이 중국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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