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인터넷 댓글에 의한 여론 유도를 경계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육검색’ 등으로 인터넷 폭력이 난무하고 ‘정의’라는 이름하에 여론이 잘못 유도되고 있다’고 비판해, 인터넷 댓글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 기사에서 신화통신은 지난해 12월말 트럭 깔개가 되어 사체로 발견된 저장성 원촌의 첸윈후이 촌장 사건을 인용해, ‘인터넷 수군(水軍)’이 올리는 인터넷 댓글의 해를 지적했습니다. ‘인터넷 수군’은 인터넷 홍보(PR)회사에 고용돼 게시판에 특정 뉴스나 상품에 대한 의견을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테면 한국의 ‘댓글 알바’에 해당합니다.
신화통신 외 인민일보도 최근 ‘인터넷 수군’은 여론을 먹이로 한다고 비판하면서 ‘유효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광명일보는 ‘정부가 주도권을 잡아 인터넷이라는 진지를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논박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세계 최다로 4. 57억명에 달하며 33.9%의 보급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 글을 올려 여론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영 언론들이 ‘인터넷 수군’을 ‘요괴’로 몰아 부정적인 면을 고의로 확대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인민대 신문대학원의 쾅원부(匡文波) 교수는, ‘명예 훼손 등 이익이 손상되었을 경우 기존 법률로 해결하면 된다. 여론 선동의 위법성은 법률로 측정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넷 수군’을 타겟으로 하는 관영 언론들의 비판은, 신화통신에서 인용한 첸윈후이 사건을 계기로 높아진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중동의 민주화 운동 물결이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까지 파급되는 데 대한 당국의 우려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첸윈후이 촌장 사건은 첸 촌장이 강제 토지 수용에 불복해 오랫동안 주민들을 이끌고 정부에 청원과 투옥을 반복하다 첸 촌장이 트럭에 깔려 사망한 사건입니다. 중국 당국은 조사 결과 첸 촌장의 사인을 ’교통사고’로 발표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4, 5명에 눌려, 트럭 아래로 밀어 넣어졌다’는 글이 퍼졌습니다. 그 밖에도 ‘현장에 트럭의 브레이크 자국이 없었다’는 것이나 ‘사체와 트럭이 수직으로 되어 있다’는 등 의심스러운 점에 대한 글이 게시돼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 같은 인터넷 여론에 따라 중국 당국은 어쩔 수 없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첸윈후이 촌장 사건과 거의 동시에 튀니지부터 시작해 중동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도 중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튀니지 사건 당시, ‘한 명의 분신자살 사건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데, 부패 정부 간부가 산 채로 트럭깔개가 돼 살해된 사건이 일어난 중국에서는 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가?’, ‘국민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죽음을 가지고 국민을 위협하는 일도 소용없다’는 등의 글이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이 같은 인터넷 여론 때문인지 마침내 중공 당국은 이집트 혁명에 대해 보도를 규제하는 한편 관련 보도 게시판을 폐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수군’ 단속이라는 미명하에 언론 봉쇄를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인심 이탈을 가속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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