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2일 베이징 텐안먼(天安門) 광장 근처에 설치된 9.5m 높이의 공자 동상 낙성식이 열렸습니다. 당국은 이번 낙성식이 중국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네티즌들은 당국의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기 포털사이트 왕이(網易)의 12일자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7천건 가까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은 대부분 40년 전 중국 전역에서 비판한 공자를 오늘날 숭배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치적 이용 목적’이라고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광고판에 지나지 않고, 선전에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공자보다 포청천(북송의 대표적인 청렴결백 관리) 동상을 세우면 좋겠다’, 또는 ‘공자상을 세운다면, 왕조도 한(漢)나라로 되돌리자’ 등과 같이 공산당 정권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댓글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중공)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문화대혁명 시기에 홍위병의 공격 목표를 ‘4구(四旧, 4가지 낡은 것)’로 삼아 구 사상, 구 문화 등을 철저하게 파괴했습니다. 또 문화혁명 말기에는 공자 사상을 옹호한 린뱌오(林彪)와 공자를 함께 비판한 ‘비림비공운동(批林批孔運動)’을 일으키는 등, 중공은 일관되게 공자나 유교 전통문화를 부정하거나 자기 정당화를 위해 자의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현재, 후진타오 주석이 ‘조화사회’를 주장하면서 거국적으로 ‘공자를 모시’거나 ‘논어 열풍’을 추진하는 것도 전통문화를 국내 안정에 이용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과 다름없습니다.
중국 당국이 해외 각지에 설치하고 있는 ‘공자학원’ 역시 공자의 이름을 빌고 있지만 유교 경전이나 고전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현대 중국어 학습을 통해 중공에 우호적인 태도를 주입하려고 하는 국가적 문화 전략의 일환입니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은 민간단체 명의로 ‘공자평화상’을 설립했습니다. 세계평화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상이지만, 첫 수상자로 ‘친공(親共)적 인물’인 대만 롄잔(連戰) 전 부총통이 선정돼 해외 언론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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