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7월 28일,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시 주택 밀집지역에서 전 시내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한 가스폭발이 발생했다. 현장에 달려와 생중계를 하고 있던 지방 TV방송국의 한 기자는 그 자리에 있던 정부 관료에게 “누가 너에게 생중계해도 좋다고 했지?”라는 꾸중을 들었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 돼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꾸중을 받은 왕지창(王吉强) 기자가 소속된 장쑤성 위성방송국 도시 채널은 그 후 상급 기관의 엄격한 비판을 받았다.
중국 기자들 사이에 취재가 저지 받거나 함구령이 내려지는 일은 흔히 있어 왔지만 최근에는 심지어 지명수배를 받는 기자까지 나타났다.
왕 기자가 취재를 저지당한 같은 날, 중국 ‘경제관찰신문’ 기자 처우쯔밍(仇子明)은 모 기업의 주식매매 뒷이야기를 보도해 기업 소재지 공안국으로부터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 같은 날 ‘제일재경신문’과 ‘중국청년보’ 기자 두 명은 중국 최대 금광채굴기업인 ‘쯔진그룹(紫金集團)’의 유독 폐수 유출 사건을 폭로한 이후 가족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각각 사고를 당한 샤오팡칭(卲芳卿)과 천창(陳强)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 두 건의 교통사고가 완벽한 우연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아직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7월 28일 하루에 일어난 이 같은 3건의 기자 보복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늘은 기자들의 초상날”이라며 당국의 보도 규제에 야유를 보냈다. 이틀 후인 7월 30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기사를 쓴 기업으로부터 업무 방해를 받는 사건이 또 발생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매일경제신문’은 화장품 대기업인 패왕(覇王)기업 샴푸에 발암 물질이 포함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7월 30일 오후 4시경, 4명의 남성이 무단으로 ‘매일경제신문’ 상하이 지사에 난입해 직원들을 크게 욕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 후 패왕사는 4명의 남성이 자사 종업원이라고 실토했다.
진실을 캐내는 직업으로 일반 사회에서는 ‘무관의 제왕’으로 불려지는 기자들이 중국사회 속에서는 가장 연약한 집단이 되어 가고 있다. 최근 중국 네티즌들은 광산 노동자를 뒤잇는 가장 위험한 직업군으로 중국 기자를 선정했다./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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