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 중 하나인 광시(廣西) 허츠(河池)시 둥란(東蘭)현에서 무려 10년간 무상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맡았던 독일인 루안케 씨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luanke.jiaoyu.org)를 갑자기 폐쇄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중국 TV에도 소개돼 중국인들로부터 ‘성인’, ‘현대판 베쑨(중국 옌안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캐나다인 의사)’ 등으로 불린 그가 갑자기 블로그를 폐쇄한 이유는 무엇일까.
루안케 씨는 1968년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 3개월에 걸친 중국 여행 이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광시 자치구를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겼던 루안케 씨는 99년부터 부모들의 맞벌이로 혼자 남겨진 아이들이 다니는 한 초등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루안케 씨는 이후 독일 부모님이 송금하는 연간 5천 위안의 생활비 대부분을 궁핍한 아이들을 위해 생활비나 교과서 비용으로 내주고 자신은 고작 1백 위안으로 생활했다. 또 무상으로 마을 농사일을 거들거나 도로 정비도 해줬다. 이 같은 그의 선행은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마을 아이들 역시 루안케 씨를 매우 잘 따랐다. 그의 몸에 올라타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는 등 그들은 매우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루안케 씨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바치고 있다. 만약 그들로부터 떨어지면 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순수한 이상과 꿈이 펼치기 위해 루안케 씨는 10년간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1997년, 중국 난닝(南寧)시 장애인 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었을 당시, 루안케 씨는 ‘취업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공안국으로부터 3천 위안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후 ‘취업증명서’를 신청했지만 수리되지 않고 결국 강제출국을 당했다. 1999년, 루안케 씨는 사무소를 설립해 교육업에 종사할 권리를 획득했다. 하지만 2006년 제출한 중국 국적 신청이 거부됐다. 국적 신청은 ‘국가 1급 기관에서 4년 이상 일한 사람, 혹은 중국에 특별히 공헌을 한 외국인만 허용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선행이 널리 알려져 중국 TV에 출연한 이후에는 더더욱 당국의 간섭을 받았다. 현지 공안국은 “교사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 “자원봉사 활동은 위법행위”라고 경고했다. 사실 이는 언론에 중국 교육문제나 맞벌이 가정 아이들의 실태를 폭로해선 안 된다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따르지 않으면 ‘위법행위’를 추궁해 강체 추방할 것이라는 당국의 경고까지 받았다.
견디다 못한 그는 최근 “사회적 주목은 이미 내가 받아 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내게 있어서 사회적 반응이 가져온 결과나 책임, 압력을 모두 맡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언론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 블로그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남긴채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네티즌들은 그의 신상을 우려했으며, 중국 정부가 이미 그를 강제추방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부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극히 봉쇄된 환경 속에서 그 평정을 깨는 모든 반대 의견이나 이의는 환영받을 수 없다. 루안케 씨는 결국 자신의 의도와 관계 없이 반체제 인사가 됐다”고 한탄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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