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당국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윈난(雲南)성 석림(石林) 원주민에게 이전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윈난성 석림은 광활한 카르스트 지형에 기암 기둥이 펼쳐져 있어 ‘천하제일의 기이한 경관(奇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이족 계통 소수민족인 샤니족의 독특한 풍습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당국은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샤니족에게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근에 대형 골프장이나 클럽 등 오락시설 건설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전 문제에 직면한 우커수(五棵樹)촌 샤니족 주민은 1천 명 이상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석림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록에 성공했지만 현(縣) 정부는 작년 3월부터 주민들의 생활 배수관이 석림 호수를 오염시킨다며 마을 이전을 통지했다. 또 세계자연유산 신청시 중국 정부가 3년 내에 지역 주민 이전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현 정부측은 이 마을이 일급 보호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마을 이전이 필수적이며 대신 보호구역에서 1km 떨어진 장소에 ‘이족 제일마을’ 건설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샤니족이 대대로 살아온 우커수촌을 떠날 수 없으며 이전 장소인 ‘이족 제일마을’은 사방이 산에 둘러싸여 외부와 접촉이 어렵고 풍수지리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분노한 주민들은 법원에 현 정부를 고소했지만 법원은 아예 소송조차 수리하지 않고 있다.
한편, 윈난성 사회과학원의 양푸촨(楊福泉) 부원장은 “정부의 주장과 달리 세계자연유산 공약에는 원주민 이전 규정이 없다”면서 “원주민 자체가 세계자연유산의 일부인데 그들이 떠나면 유산 가치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며 당국의 행위에 의문을 나타냈다.
주민들 역시 원주민보다 주변 골프장이나 유흥장소 건설이 생태 환경파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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