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 선전시 인근 ‘다야완(大亞灣) 원자력발전소’에서 지난 달 23일,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고 이후 중공 당국이나 선전시 발전소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며 누출 사고가 언론에 폭로된 다음날인 15일, 발전소측은 성명문을 발표해 “누출 사고는 없다, 언론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중화전력(香港中華電力.CLP)’은 14일 밤 성명을 발표해 “5월 23일 연료봉으로부터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고 시인했다. CLP는 아울러 “누출량은 지극히 적으며 외부와 완전하게 격리됐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내에서로부터 직선 거리 50km 떨어진 다야완 원자력발전소는, 1994년에 가동을 시작한 중국 국내 최대 상용 원자력발전소로, 광둥핵전집단(廣東核電集團)사와 홍콩 원자력 투자유한공사의 합작회사다. 리펑 전 총리가 지휘한 프로젝트로 중국 개혁의 주요 성과로 알려지기도 했다.
홍콩 원자력 전문가로부터의 정보 제공을 받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14일, 처음으로 이번 사고를 보도했다.
RFA의 보도에 의하면, 사고가 발생한 5월 23일 정오, 가동 중인 2호기에 이상이 나타나 관계자가 긴급사고 메뉴얼에 따라 대응했다. 발전소의 측정 시스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대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사고 후, 발전소측은 내부 극비 사항으로 대응했으며 같은날 오후 중국 최고지도부에 사건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 발전소의 핵연료는 핵연료봉, 압력 커버,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3중 밀폐 구조로 보호되고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핵연료봉은 프랑스제를 사용해 왔지만, 2년 전부터 중국산으로 전환한 이후 줄곧 안정성이 의심받아 왔다.
또, RFA는 사고가 발생한 2호기는 지난 5월에만 4건의 이상 사고가 발생했으며 그 중 정전이 2차례, 전기회로 장애가 1차례였다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 전문가들이 가동을 중지하고 안전점검 실시를 제안했지만 발전소측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발전소는 선전시 룽강(龍崗)구 다펑(大鵬) 반도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고급 주택가와 관광 명소가 위치하며 홍콩과도 가깝다. 소식통은 현지 관광산업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때문에 당국이 정보를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펑즈훠(馮智活) 목사는 “원자력 시설의 어떠한 방사능 누출 사고도 외부에 발표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이번 행위는 건설 당초 약속을 저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중공 당국은 최근 원자력 발전소를 적극 늘리고 있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 4곳에서 원자로 11기가 가동되고 있다. 당국은 향후 15년간 원자력 발전소 4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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