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대표적인 다기(茶器)로 알려진 ‘의흥(宜興) 자사호(紫砂壺)’가 최근 짝퉁과 발암물질 검출로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사호의 원료인 ‘자사(紫砂-자주빛 모래)’는 ‘도자기 도시’로 불리는 장쑤성 이싱(宜興)시에서 산출되는 토양 성분으로 중국차의 진미를 끌어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자사호에는 ‘자사’ 성분 대신 바륨, 망간 등 발암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재료 연구소는 최근 이싱시에서 무작위로 구입한 도자기들의 성분 검사를 실시했는데 자사호 15개 중 13개에서 바륨, 망간, 코발트, 크롬 등 중금속 성분이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특히 청색 자사호에서 검출된 바륨은 기준치에 수백 배에도 달해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발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싱시의 천연 ‘자사’는 무차별 채굴로 급격히 감소해 왔다. 많은 도자기 회사들은 원가를 줄이기 위해 보통 흙에 철분이나 화학약품을 혼합해 ‘짝퉁 자사호’를 공급하는 실정이다. 현지 도예가는 화학원료로 만들어진 자사호가 이미 수년간 제작됐다고 폭로했다.
이싱시에는 자사호 전문점 수천 개가 늘어서 있다. ‘천연자사’나 ‘명가작품’ 등으로 불리며 수 만원에서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들 역시 실제로 모두 화학원료로 만들어진 짝퉁 자사호로 밝혀졌다.
가짜 자사호 보도는 중국 내에서 큰 화제를 일으켜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자사호를 멀리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지에 유약이 칠해져 부자연스러운 빛이 나거나 표면이 거친 것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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