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최근 발생한 연속 무차별 어린이 살해 사건은 중국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특히 부유층 중에는 안전을 위해 경비원을 고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사회불안 요소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의 재산에 위기를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으며 해외 자산 이전이나 이민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부호 조사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가 4월 초 발표한 ‘2010년 후룬재산보고서(胡潤財富報告書)’에 의하면 중국에는 현재 5만 5천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이 중 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이 얼마인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베이징 출입국 중개협회 자료에 의하면 미국으로 투자 이민을 신청한 사람은 2008년의 5백 명에서 2009년의 1천 명으로 2배 증가했다. ‘경제관찰신문’은 부유층의 해외 이민은 중국의 인재 및 재산의 해외 유실이라며 크게 우려했다.
자산 보전 위해 해외로
빈부 격차와 불공평한 권리로 발생한 사회 문제는 더욱 더 격렬해지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과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공 정권이 무력 탄압을 단행한 사례도 늘고 있다. 정권에 대해 사회 불만이 표면화하고 있는 현재 중국 부유층들의 해외 이민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인다. 최근 호주에서 보도된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이 시드니에서 3240만 호주달러(한화 약 330억 원)의 호화저택을 구입하며 투자이민 자격을 취득한 것도 그 중 한 사례다.
또, 정부가 빈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과거 혁명시기처럼 부유층의 재산을 몰수해 국민에게 재분배하려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부유층도 있다. 건축업으로 성공한 리(李)모씨 역시 해외 자산 이전이나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44세인 리씨는 건축업으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10여년을 지난 지금 3억 위안(한화 약 520억 원) 이상의 자산가가 됐다. 산둥성에 콘크리트 제조공장을 갖고 있으며 그 외에도 약 5천 평방미터의 상업용 토지와 소형 가전회사 몇 개를 인수했다. 2년 전 리씨는 먼저 장남을 캐나다 토론토의 한 고등학교에 보냈는데 자신도 캐나다를 왕래하면서 해외 이민의 꿈이 싹텄다.
해외 이민의 결심을 굳힌 이유에 대해 리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로 국내의 투자환경이 좋지 않다. 투자하고 싶은 곳에 투자할 수 없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이득이 없다. 둘째, 각종 세율이 지나치게 높다. 셋째는, 빈부 격차가 극심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정부가 또 빈부 균등제도를 실행될지 우려된다.”
안전한 생활 환경 위해 해외로
중국 경제의 발전은 인권, 환경, 자원을 희생해 만든 것이다. 자연과 사회환경 파괴로 일어난 건강 문제도 많다. 이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상하이시의 류칭산(劉靑山)씨가 그 중 한 사람이다.
48세의 류씨는 상하이시 교외에 유리제품 제조회사를 갖고 있으며 개인 자산이 수억 위안에 달한다. “우리 세대는 어릴 때는 궁핍하고 학창시절은 무거운 학업에 짓눌려왔다. 직장에 다니며 항상 상사의 눈치를 보았으며 사장이 돼서도 수백 명 직원들 관리에 매일 긴장을 늦출 수 없고 각종 접대에 담배, 술로 내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류씨는 말한다.
류씨는 카리브해의 백사장과 풍요로운 전원 생활을 동경하고 있다. 상하이시의 뿌연 하늘과 도로를 가득 메우는 차량, 나란히 서있는 고층빌딩과 혼잡한 도시생활에서 멀어져 오랜 꿈이었던 해외 이민 계획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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