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닭보다 일찍 일어나고 고양이보다 늦게 잔다. 당나귀보다 중노동을 하지만 음식은 돼지보다 못하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중국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든 농민공들의 실태를 표현한 말이다. 개혁개방 30년간 중공 당국이 자랑하는 GDP 급성장의 60%를 창출한 중국 농민공들은 여전히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세계 제2위에 올라선 중국 GDP, 그의 영광 아래 숨겨진 농민공의 실태를 알아본다.
거대한 임금 격차
중국의 사회과학 학자 류즈룽(劉植榮)이 올해 발표한 ‘세계 임금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최저 임금액은 세계 평균의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조사 대상 183개국 중에서 159위를 기록해 아프리카 32개국보다 낮았다. 게다가 중국 최저임금은 1인당 GDP의 25% 밖에 차지하지 않아 세계 평균인 58%를 훨씬 밑돌고 있다
2006년 통계에 의하면, 농민공 70% 이상은 월급이 최저임금인 800위안(한화 약14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 농민공은 임금 체불이나 미불을 경험했으며 미불액은 총 1천억 위안(한화 18조원)에 달한다.
한편 중국의 공무원 임금은 최저임금의 6배로 세계 평균인 2배를 크게 초과하며, 국영기업 고위관리직 급료는 최저 임금의 무려 98배로 세계 평균의 5배가 넘는다. 중국의 업종간 임금 격차는 3000%로 세계 평균인 70%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또 일반 노동자의 보수가 GDP에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22년간 20% 이하로 노동자 60%는 임금 격차에 가장 불만을 나타냈다. 류즈룽 연구원은 “중국은 이 수십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빈부 격차가 심한 국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극단적 3D업종에 위협받는 생명
최저가 노동력을 기록하는 농민공들이 주로 종사하는 일은 ‘힘들고, 더러우며, 위험한’ 3D업종이다. 노동 시간은 12시간에서 16시간에 이르러 법정 휴일도 없다. 건축 폐자재로 지어진 투박한 임시 주택에 노동자 여럿이 몸을 맡기고 있어 전염병이나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쉽다.
농민공이 근무하는 공사 현장이나 공장, 탄광 등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하지 않아 각종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만 해도 매일 31명의 농민공이 업무중 사고로 신체에 장애를 남기며, 4일반 만에 1명이 사고로 사망한다. 특히 탄광에서 일하는 농민공의 90% 이상이 진폐증을 앓고 있어 전국에 100만 명 이상의 진폐증 환자가 있다. 진폐증으로 사망한 농민공은 탄광 사고 사망자에 3배에 이른다.
농민공 40%는 그밖에 결핵, 간염, 관절염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의료보장 혜택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대부분 방치되어 있다.
남을 수 없는 도시, 돌아갈 수 없는 농촌
최신판 ‘중국 도시발전보고’에 의하면 매년 1억명 이상의 농민공이 도시 지역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의 이민군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 호구 제도에 발이 묶여 도시에 장기간 거주해도 도시민은 될 수 없다. 자녀 교육, 의료보험, 연금 등 모든 사회보장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불편하고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경제 발전시기에는 공사 현장이나 공장 등에서 대량의 농민공을 필요로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는 무려 2800만의 농민공이 실업 위기에 몰렸다. 사회보장에서 벗어난 이들은 도시 발전에 크게 공헌하면서도 언제라도 도시에서 퇴출당할 운명에 처해 있다.
가정 위기
1억 이상 농민공의 약 절반 이상은 기혼 남성으로 이들 중 장기간 귀향할 수 없는 농민공은 2천만에 달한다. 부부 사이의 연락이 끊어지거나 입금을 보내지 못하거나 또는 배우자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이들의 가정 생활은 항상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또, 부부가 모두 도시에 나와 있는 농민공 자녀들은 대략 1천만 명으로 이들은 학교 교육이나 가정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조부모나 친척 집에 맡겨진다. 사회에서 방치된 이들은 주로 범죄의 늪에 빠져들어 농민공 가정 범죄자 중 80% 이상은 이들 농민공 2세라고 한다. 또, 유흥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가 화려한 치장을 하고 귀향하면 시골에서 검소한 생활을 보내는 여성이나 아이들의 동경 대상이 돼 가정 붕괴에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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