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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중국 사회의 ‘폭력성’

편집부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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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핑(石平 산케이기고문)

 

[SOH] 지난 5월 6일과 7일, 중국 광저우(廣州)시 바이윈(白雲) 공항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폭우 때문에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지연되면서 발이 묶인 일부 승객들이 분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항 곳곳에서 탑승구 전화, 컴퓨터와 안전검사 장비를 파괴하고, 설명하러 나온 항공사 관계자를 폭행하는 등 당당하게 폭력을 행사했다. 
 
공항측 발표에 의하면, 6일 오후 3시부터 불과 24시간 내에 현장에서는 이러한 집단 폭력 사건이 20건 이상 발생했고 부상한 관계자가 수십명에 달한다. 바이윈 공항은 한때 비명 소리 넘치는 아비규환의 무법지대가 됐다.

 

악천후 영향으로 승객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사태는 세계 각국 공항에서 모두 발생하는 일이지만 그 때문에 20건 이상의 폭력사건이 발생한 것은 역시 오직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현재 중국 사회에서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폭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고 있다.

 

최근의 예만 들어도, 베이징 지하철 란치잉(藍旗營)역에서 지난달 22일, 명문대 칭화(淸華)대학 졸업생과 역시 명문대인 베이징대학 교수가 티켓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난투극을 벌였다.

 

바이윈 공항 사건이 발생했던 5월 7일, 베이징항공대학의 교수 부부가 부부 싸움 끝에 서로 흉기 휘둘러 상대방을 부상 입히는 사건이 있었다.
 
집단 폭력 사건도 발생했다. 지린성 쓰핑(四平) 시내의 궁주펑(公主峰) 실험중학에서는 4월 21일, 학생 약 600명이 학교 경비원을 폭행하고 경비실을 파괴하는 소동을 벌였다. 3월말에는 안후이성의 불교 명산인 주화(九華)산에서 승려 5, 6명이 나무 몽둥이로 참배객 1명을 집단 폭행했다. 
 
이처럼 명문대 교수로부터 불교 성지의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현재 중국인들은 준법 관념이나 도덕성과는 담을 쌓은 ‘폭민’으로 변하고 있다. 
 
인간 사회는 마찰과 분쟁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최대한 억제해 질서와 평화를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법적 규범이나 도덕적 자제력 등의 ‘문명적 장치’로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중국 선인들이 제창한 ‘인(忍)’과 ‘예(禮)’도 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문명대국’이라고 자칭하는 이 나라의 국민들은 법적 규범이나 도덕적 자제력, 예의 정신까지 전부 무시하고 ‘폭력’이라는 가장 원시적인 수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문명이 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칼럼에서 다룬 ‘수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 마찰이 생겼을 때, 서로 수치를 느끼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의 여지는 아예 없게 되고 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좀 더 깊게 파고 들면, 이러한 ‘폭력성’의 배후에는 사회적 병폐로 인해 팽배되고 있는 사람들의 불만과 초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평과 불만을 해소할 길이 없는 중국인들이 쉽게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찌보면 이해가 된다.

 

만약 그들의 분노가 그 어떤 공통적인 표적을 향해 폭발하거나 그 어떤 이념에 의해 결집된다면 아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 스핑, 1962년 중국 쓰촨성 태생. 베이징대 철학부졸. 88년 일본 방문해 고베대학 대학원 문화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민간 연구기관을 거쳐 평론가로 활동. ‘나는 마오쩌둥의 작은 전사였다’ 등 저서 다수.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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