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진상을 밝히라. 우리 아이를 만나고 싶다!”
유치원 습격사건이 발생한 중국 장쑤성 타이싱(泰興)시에서는 4월 30일, 1만 명을 넘는 시민들의 대형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는 당국이 보호자들과 부상 자녀와의 면회를 금지하고 진상을 은폐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발생했다. 시위대는 당국이 진상 은폐를 즉각 중단하고 면회를 허용할 것을 현지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을 앞두고 이번 사건을 축소시려는 당국의 지시도 드러났다.
원아와 면회 금지
29일, 한 무직 남성(47)이 타이싱시 유치원에 난입해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원아 29명을 포함한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입원한 ‘인민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면회가 금지돼 발을 동동 굴렀으며 병원측은 원아들의 생사를 일절 책임질 수 없다는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사망자도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30일 오후, 원아 보호자들이 가두에서 시위 활동을 시작하고 이를 지원하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1만 명의 대형 시위대가 병원 앞에 조직됐다. 이들은 현지 정부에 “사건 진상을 은폐하지 말라”, “어린이 대신 탐관오리를 죽여라”라는 구호도 들고 나오는 등 정부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당시 무장 경찰을 포함한 현지 경찰이 전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밤, 현지 정부가 보호자들과 자녀와의 면회를 허가한 후 시위대는 밤11시경부터 서서히 해산했다.
당국, 상하이 엑스포 앞두고 언론 통제 급급
인터넷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글이나 정보가 연달아 삭제됐으며 현지에서 가장 인기 높은 사이트도 일시 폐쇄 됐다.
또 “상부의 통지에 의해 타이싱시 유치원 살인 사건 보도는 신화사 보도만을 인용한다. 엑스포 개막식을 배려해 이 사건 보도는 톱뉴스로 게재하지 않도록 한다”라고 쓰여진 포털사이트 신랑망(新浪網) 언론선전부 통지가 공개되면서 당국의 언론 통제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유명 인터넷 작가 구즈젠(顧志堅)도 유치원 습격사건 후 현장으로 날아가 사건 상황을 기록해 블로그로 발표했지만 이후 현지 공안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다.
또,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현지 병원관계자들도 사건 발생 직후부터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범인은 무직 남성으로 2001년에 근무하던 보험 회사에서 해고됐으며 현지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