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용감한 언론으로 유명한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11일 ‘애국은 조정(朝廷)에 대한 충성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미국의 화교방송 NTD TV 13일 보도에 따르면, 남방도시보는 이 논평에서 중국 근대 지식인들의 말을 인용해 세뇌를 통해 당(黨)과 국가를 혼동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잘못된 의식 형태를 지적하면서 “조정이 아닌 국가를 사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인들은 오랫동안 황제에 충성하는 것이 곧 애국이고, 애국은 곧 황제에게 충성하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을 갖고 있다.
논평은 이를 전제한 다음, 청나라 말기의 유명 사상계몽가인 량치차오(梁啓超)의 말을 인용해 “국가와 조정을 혼동한다면 애국은 곧 조정에 충성하는 것이 되고 심지어 황제 한 사람에 대한 충성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또 중국 공산당 창당 주역 중의 한 사람으로, 이상적인 중국 사회를 꿈꿨던 천두슈(陳獨秀)의 글을 인용해 설득력을 높였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국가가 인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나라이지, 인민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나라가 아니다. 만약 정부가 국가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국가는 후자의 경우가 될 수 있다. 인민에게는 반드시 정부를 감독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정부를 감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투표를 통해 정부를 산생시키는 것이다.”
남방도시보의 논평은 마지막으로 “량치차오가 말한 것처럼 조정은 바뀔 수 있지만 국가는 영원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국가를 사랑해야지 조정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이는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네티즌들은 감히 이 같은 관점을 피력한 이 논평을 ‘강문(强文)’, ‘맹문(猛文)’이라고 부르면서 남방도시보의 용기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논평은 비교적 간접적으로 씌어졌지만 네티즌들은 “이것이 바로 중국의 현실”이라는데 동의하면서 반드시 각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도지침을 진리로 삼을 것을 언론에 요구한다 해서 ‘진리(眞理)부’라고 불리는 중공 선전부는 최근 유례없이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엇박자를 내는 언론들이 적지 않다.
‘충칭만보(重慶晩報)’는 지난달 선전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철수를 지지하는 글을 발표했으며, ‘충칭시보(重慶時報)’는 중국 작가협회의 부패를 폭로하는 보도를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남방도시보는 지난 3월 국내 17개 언론과 공동으로 논평을 발표, 농민들을 차별화하는 ‘호적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해 주목 받은 바 있다.
NTD TV는 이 같은 현상은 정부에 대한 중국 민중의 불신과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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