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년전 일본에서 10명의 피해자를 낸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에 대해 중국 신화사는 26일 당국이 용의자로 제조원인 톈양식품 전 임시직원 뤼웨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2년 전 당국이 농약만두 사건을 단호히 부인했던 모습과 정반대의 소식을 듣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네티즌 ‘야색(夜色)’은 “처음에 정부는 분명히 일본인이 했다고 우기지 않았나? 해외 적대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지 않았나?”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워 했다.
이 네티즌은 2008년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언론 보도를 정리해 그 경과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사건 발생 당시인 2008년 2월 13일, 중국 국가품질검사총국의 웨이촨중(魏傳忠) 부국장은 ‘제조원 직원이 근무 조건에 불만을 갖고 보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일본측 보도는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반관영 언론인 ‘중국신문사’는 같은 해 3월 논평에서, “교도통신을 포함한 일본 언론이 ‘톈양식품 공장 직원의 행위’로 멋대로 단정했지만 사실 그것이 완전한 거짓임이 증명됐다. 중일 우호관계가 민감해진 시기에 일본 사회와 국민을 현혹하는 이러한 보도를 날조한 목적은 흑심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같은 중국 언론의 논조는 2008년 6월 톈양식품이 사건 후 회수한 냉동 만두를 중국내에서 부정 판매한 결과 4명이 중독된 이후도 반복됐다.
2년간 중국 내 보도를 되돌아 본 이 네티즌은 “이러한 보도를 본 결론은 이렇다. 멜라민 분유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중국인뿐이며, 쓰레기 식용유(地溝油-최근 화제가 된 공장 배수구나 하수구에 뜬 기름을 여과해 정제한 독성 기름)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중국인뿐이다. 중국은 매우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후진타오가 제출한 사회 이념)이기 때문”이라고 분노했다.
2년전 사건 발생 직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반일’ 감정이 최고치에 달했다. 하지만 범인이 중국인으로 밝혀지자 중국 각지 게시판은 침묵이 흐르고 있다. 또 이전과 달리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주류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누가 존경해 줄까?’라는 감상문이 네티즌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어째서 정부가 발표한 보도는 언제나 모순될까? 국내에 있는 우리는 속기 쉽지만 외국인들은 분명히 보고 있다. 진상을 알고 있는 그들은 어떠한 눈으로 중국인을 볼까? 거짓말, 폭력, 사기에 익숙해진 국가를 과연 누가 존경할까? 자국민마저도 잔혹하게 속이는 정부와 국가는 존경받을 수 없다. 자국의 문화마저 사랑하지 않는 민족은 인류로부터 존경받지 못할 것이다.”
‘불혹(不惑)의 재난’이라는 중국 네티즌은 “정부가 당시 일본 언론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처럼 중국 언론도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1년 전 중국 외교부 양제츠(楊潔篪) 부장의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분석해 ‘중국 내에서 농약이 투입됐다’라는 결론을 인터넷상에서 발표했지만 다른 네티즌들의 극심한 공격을 받은바 있다.
이 네티즌은 “애국은 좋은 일이지만 진실을 무시하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상황이 정반대로 나쁘게 됐다. 사물은 자신의 머리로 분석해야 한다”며 중국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편, 당국의 결과 발표 역시 네티즌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다시 임시직인가. 중국에서 임시직원은 소방대원이다. 불이 나면 급히 꺼야한다. 정치적 사건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야 한다”고 야유했다. 이처럼 중국 네티즌들은 용의자로 발표된 톈양식품의 전 임시직원이 단순한 희생양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최근 구이저우성 TV방송국 여성 기자가 면허증 없이 운전한 고급승용차 운전자를 취재하다 구타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이 확산되자 방송국은 “구타를 당한 기자는 임시 직원이며 방송국과 무관하다”고 황급히 발표해 고급 승용차 차주와의 트러블을 피하려 시도했다. ‘임시 직원’이라는 말은 이미 중국 인터넷에서 ‘희생양’의 대명사가 됐다.
중국 네티즌 ‘구잉(狗剩)’은 “슬픈 일이지만 정부 보도를 믿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다. 정부가 보도하면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자업자득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한탄했다. /허민 기자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