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쉬장자오(徐莊昭 대기원시보 산하 잡지 ‘新紀元’ 기고문)
[SOH] 설 연휴 기간인 2월 22일 새벽 6시, 미국 NBA에 진출한 중국 유명 농구스타 야오밍(姚明)은 경건한 마음으로 항저우(杭州)에 있는 영은사(靈隱寺) 대웅보전(大雄寶殿) 앞에 섰다.
그가 이른 아침부터 절을 찾은 이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는 것도 있지만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7시 반이 되자 야오밍은 케이블카를 타고 북고봉(北高峰) 정상에 위치한 ‘천하제일 재신묘(天下第一財神廟)’ 즉 영순사(靈順寺)에 도착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야오밍은 영은사에서 했던 것처럼 곧장 대웅보전을 찾아 향을 살랐다. 보도에 따르면 야오밍은 2008년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중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스탄코비치배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항저우에 왔을 때에도 새벽에 영은사를 찾아 향을 올렸다고 한다.
중국 대륙판 구글인 Google.cn에서 ‘사찰 향 사르기(寺廟燒香)’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32만 5천여 개의 글이 검색된다. ‘신춘 향 올리기(新春上香)’으로 검색하면 1,260만여 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향을 올리는 장소나 규정, 의미 등을 소개하는 내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향을 올리는 것이 심신건강에 왜 좋은지 홍보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향을 올리는 동작은 우주와 인생의 법칙에 부합한다. 마음을 비우고 합장하는 데서부터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뒤집은 다음 머리를 조아리며 일어나서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까지, 이런 동작 하나하나가 인체 오장육부에 좋은 작용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전국민 운동이 되어 버린 ‘향 올리기’
2월 14일 설날을 맞아 베이징 서쪽 근교에 위치한 백운관(白雲觀. 중국의 유명한 도교 사찰)은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었다. 오전 10시 반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은 이미 1만 6천명이 넘었다. 같은 날 베이징 서성구(西城區)에 위치한 옹화궁(雍和宮 티베트 불교 사찰)을 찾아 향을 올린 사람도 오전 10시 반까지 2만 여명에 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장사진을 친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이날 향을 올린 베이징 시민은 오후 5시까지 무려 6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믐날 CCTV의 설특집 프로그램(春晩) 시청을 포기하고 옹화궁 앞에서 줄을 서며 추위속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태우는 것은 향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매서운 한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한 여인이 말했다. 이튿날 아침 7시 반쯤, 옹화궁 내부는 이미 향연기가 가득했고, 사람들은 신년의 소망과 축복을 빌며 대전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중공 언론들은 지금까지 봉건미신으로 폄하해 왔고, 특히 신앙인들의 대규모 집합이라는 점은 더욱 경계 대상이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 관영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흥미로운 화젯거리로 되었다.
절을 찾는 사람들 중 야오밍이 비록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가장 고위층 인사는 아니다.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중공 간부들도 무신론을 팽개쳐버렸다. 일부 농촌 마을 공산당 지도자들은 풍수가 좋지 않다며 건물을 개축하거나 도교나 불교사찰에 공양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심지어 마음이 공허해진 현 중공 최고 권력층조차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기 위해 사찰이나 묘(廟)에 나가 절을 올린다.
중공 관영 언론들은 공산당이 국민들과 기득권층을 모두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상층에서 하층까지 모두들 하나같이 신을 찾아 복을 빌고 소원을 빌며 감사를 드린단 말인가? 보아하니 모두들 중공의 허울 좋은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신령의 보우(保佑)가 더 확실하고 이익이 되며 든든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다, 공산당을 믿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2편에서 계속)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