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폴 미들러(‘형편없는 중국산’의 저자. 월스트리스저널 기고문)
[SOH] 중국과 일본은 각각 품질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관리들은 멜라민 파동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170톤의 독분유를 수거하고 있고, 일본은 토요타의 최근 리콜 사태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을 찾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두 나라에서 일어난 품질 문제는 전혀 다르다.
중국의 품질 문제는 1950년대와 60년대 겪었던 저품질 상품에 비유되곤 한다. 당시 일본 역시 미나마타 지방에서 1천명의 주민들이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던 사태와 같은 산업재해를 겪었다. 이후 일본 기업들은 엄격한 품질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는 자동차 리콜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이는 설계 오류나 전자적인 오작동 문제로 중국의 의도적인 품질 조작과는 전혀 다르다.
중국의 경우 기업들은 조그마한 이익과 공중 안전을 맞바꾸는 위험을 저지르고 있다. 2008년에 드러난 유가공 산업 문제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낙농업자들이 우유에 물을 넣어 희석하자 우유 공급업자와 유가공 업체들은 독성 화합물인 멜라민을 첨가해 단백질 함량을 조절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멜라민 첨가량은 더 많아지고 물의 양도 많아졌지만, 멜라민 사태가 일어날 때까지 누구도 유제품에 우유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몰랐다. 우리는 그 결과만 알 뿐이다. 즉 6명의 아기가 사망했고, 30만명이 질병으로 고생했고, 5만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다.
멜라민 사태는 그로 인한 고통뿐만이 아니라 수십개 기업에서 수백명이 참여한 공개된 비밀이었다는 점에서 중국 최대의 품질 위기를 불러왔다. 일부 사람들은 2008년 당시 멜라민이 그렇게 위험한지 몰랐다고 항변할 수 있으나, 최근 붙잡힌 업자들은 변명할 여지도 없다.
설상가상인 것은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벌어진 멜라민 사태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중국 언론인들은 멜라민 사태에 대한 보도가 금지되었다. 멜라민 첨가 제품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보상을 요구하자 이들을 ‘사회혼란’을 야기한다는 혐의로 감옥에 보냈다.
반대로 독분유를 제조하고 배포한 업자들 중 두 명을 사형시켰을 뿐, 나머지에게는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노동자들은 명백한 생산 오류 또는 가장 비윤리적인 사건조차도 보고하지 않는다. 또한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난처하게 될 일들을 무시한다.
중국의 문제는 품질 개선의 노력이 완제품에만 쏠려있다는 것이다. 매번 문제가 터질 때마다 답은 완제품에 대한 시험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 사후 관리식 접근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일본의 고품질 관리체계를 이끈 에드워드 데밍이 제안한 것처럼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은 일본의 최근의 과실을 비웃을 자격이 없다. 일본의 품질 문제는 불행이지만, 그것이 일본 산업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일본의 이번 사태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품과 품질 개발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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