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10-01-04] 중국 네티즌들이 당국의 검열을 피해 ‘2009년 중국 10대 인터넷 사건’을 선정했다.
지난해 말, 중국 ‘신예문화망(新銳文化網)’ 관리자는 게시판에서 2009년 인터넷 10대 이슈 선정을 요청했다. 수시간 만의 1천여 명의 네티즌들로부터 각종 의견을 받아 정리된 중국 인터넷 10대 이슈는 다음과 같다.
1. 인터넷 음란물 정비 운동 - 지난해 12월 중순, 중공 당국은 인터넷 음란물들을 단속한다는 이유로 개인들의 인터넷 도메인 등록을 전면 금지했다.
2. 국영 CCTV 방송국 빌딩 화재 - 지난해 2월, 새로 지은 CCTV 사옥 별관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언론 통제를 담당하고 있는 CCTV의 신사옥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포르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으며, 국민들에 의해 ‘왕팬티’라는 우아하지 못한 별명을 얻는 등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가공의 동물 ‘차오니마’ 인기폭발 - ‘차오니마(草泥馬)’는 칠레 안데스 산맥에 사는 희귀 동물 알파카를 뜻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욕설과 발음이 같다. 2009년 2월 9일 CCTV 빌딩에 화재가 일어날 때, CCTV의 날조 보도에 불만을 품은 한 네티즌이 ‘차오니마’ 동영상을 만든 계기로 대유행 됐다.
4. 트위터, 유튜브 차단 - 중공 당국은 지난해 초 트위터, 유튜브를 포함해 수천 개에 이르는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5. 블로그에 글 올린 시민 체포 - 중국 네티즌들의 힘이 커짐에 따라 최근 2년간 당국에 구속된 블로거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6. ‘그린댐’ 보급 실패 - 지난 6월, 중공 당국은 언론통제용 프로그램 ‘그린댐’ 전면 보급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중국 정부가 모든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그린댐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7. 인터넷게임 ‘개심농장(開心農場)’ 열풍 - 이 게임은 인터넷에서 텃밭을 만든 다음 채소를 가꾸고 팔아 다른 물건을 장만하는 것인데,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너 오늘 채소를 훔쳤니(偸菜-토우차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8.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터넷 접속 수개월째 차단 - 지난 7월5일 신장 위구르 지역의 유혈사태 이후 지금까지 실질적인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9. 중국 언론 검열 제도에 대해 밝힌 오바마 대통령 - 지난 11월,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이 대학생과의 미팅 중 중국의 언론검열 관행을 문제 삼았지만 실시간 문자로 중계하던 신화통신 웹사이트는 이 발언을 쏙 뺐다. 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도 17일자에서 이 부분을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10. 미니블로그 유행과 중국판 트위터 ‘판퍼우(飯否)’ 사용금지
이 10대 이슈 게시물은 당국의 의해 즉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예문화망’ 게시판 관리자는 “10대 이슈 선정 결과가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국은 아무 이유없이 삭제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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