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전통과 소수민족 문화가 사라졌으며, 많은 문화유적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신화연구가인 연세대 김선자 교수는 중국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현지인들이 문화혁명기에 유적을 보호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음성) “문혁시절에 불상들 코 깨진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손이 닿는 모든 것은 다 깨버렸습니다. 그나마 문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은 유적지들, 그리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서 현지인들이 얼마나 눈물나는 고생을 했는가? 예를 들면 아름다운 조각이 되어 있는 큰 벽이 있다고 그래요. 그러면 그것을 다 부술 것 아닙니까?”
"부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 벽에다가 일단 흙을 바르고 마을사람들이 밤에 흙을 바르고, 그 흙 위에다가 '마오 주석 만세' 이런 글자를 써 놓는다는 거죠. 그러면 그것을 감히 때려 부수지를 못한다는 거에요. 그런 식으로 해서 그 문혁시절의 어려움을 넘겼다. 그리고 그게 끝나고 나서 나중에 문혁이 끝난 뒤에 흙을 제거해서 지금 그나마 보존된 거야, 이런 말들을 현지분들한테 들을 수 있었어요.”
소수민족들의 삶의 터전 역시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개발 바람을 타고 마구잡이로 해체되었습니다. 1958년 이후부터 시작된 헤이룽장성의 소위 '북대황(北大荒)’개발 정책은 중공 정부가 일으킨 대대적인 개발 사례로 결국 극심한 환경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음성) “북대황이라고 하는 곳을 1958년 이후 개간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습지와 자연환경 파괴가 굉장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서 소위 '북대황을 개간한다'는 명목하에 굉장히 많은 젊은이들을 북대황 지역으로 보내서 농경지로 개간을 하면서 숲이 엄청나게 훼손이 됐습니다.”
이 지역은 여러 소수민족들의 거주 지역이었으나, 개발로 인해 이 지역에 살던 소수민족들이 모두 떠나고 동식물이 멸종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음성) “그 땅의 주인은 만주족, 에벤키족, 다우루족, 오로첸족 이런 사람들이 주인이에요. 오랜 세월을 그 땅에서 살아 왔지만 그들은 그곳의 생태환경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숲 속에 들어가서 사냥을 할 때도 들어가서 나무껍데기 하나 거기다 산신의 얼굴을 새겨놓고, 들어갈 때도 산신에게 절을 하고, 나올 때도 산신에게 절을 하고 예를 갖추는 것이죠."
"거기 살았던 소수민족들은 1959년 그 무렵쯤에 거의 다 내려온 거죠. 그 땅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그 자리를 비워준 것이죠. 그 자리를 중국 정부가 들어가면서 많은 문제가 생겼죠. 멸종된 동물들도 많습니다. 나그네 비둘기 같은 것도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지어서 날아다닐 정도였는데 그것들을 막 잡았죠. 돼지먹이로 주고 이럴 정도로 그 당시에 동물들에 대한 남획도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몽골족 역시 외부인들에게 초원을 내준 후 환경파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음성) “몽골족은 훌룬부이르 초원에 있는, 즉, 훌룬호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훌룬부이루 초원에 사는 말들의 영혼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그 물고기를 안 잡아 먹었습니다. 다 외부인들이 들어가서 그들의 오랫동안 살았던 생태환경을 외부인들이 파괴한 것이지, 그들은 정말 생태환경과의 조화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금 훌룬 호수도 역시 유역 면적이 점점, 호수면적이 점점 줄어들어서 잘못하다가는 훌룬 호수의 수량이 점점 줄어서 여기도 사막화가 되면 어쩔까 그런 깨달음이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죠.”
수천년 동안 수렵을 하며 산꼭대기에서 살아왔던 에벤키족은 정착마을로 이주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김선자 교수는 말합니다.
(음성) "원래 수렵을 하고 살았던 민족들인데, 총을 내려놓고 아래 세상에 내려오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수천 년 동안 수렵을 하면서 살아 오던 민족이 농사를 제대로 짓겠습니까? 또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를 낳는데 학교도 보내야 되고.. 자기는 여기서 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까 그 주민들 자신들도 일종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죠. 이러다 보니까 에벤키 마을 같은 경우는요, 정착마을에 알콜 중독자가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미얀마 국경지대 부랑산의 윈난성 남부에 사는 소수민족의 생활은 말그대로 충격이었다고 김선자 교수는 전합니다.
(음성) “윈난성에서도 제일 남부죠. 사람들이 거의 안 찾아가는 오지의 소수민족이죠. 마을의 입구에 들어섰는데 이 코를 들 수가 없어요. 1층에서 소, 돼지 살고 2층에 사람이 사니까, 냄새가 정말 동물 분뇨 냄새, 이런 것들이 코를 들 수가 없어요. 마을 전체를 들어갔는데 여기서 어떻게 살지 싶을 정도로 냄새가 진동을 하고. 마을이 몇 개가 있는데 수도가 딱 하나가 있어요. 또 마을 깊숙이 들어가니까 아이들이 다 맨발로 다니는데 피부병에 걸려가지고 머리도 다 헐고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그런 모습을 보고..”
석탄산지로 유명한 산서성 린펀(臨汾)은 한족 지역이지만 지독한 공기오염에 주민들이 방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석탄 채광의 이익은 당 간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음성) “린펀시를 갔는데 대낮인데도 앞이 잿빛이에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밤이 되니까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죠. 정말 이 목도리로 막 감아야 될 정도로, 연탄가스 냄새, 지독한 연탄가스 냄새가 호텔 안에까지 날 정도로, 거리는 나갈 수가 없어요.”
“산서성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산서성에서 석탄이 이렇게 많이 나는데 이 많은 석탄을 캐간 이익은 다 당 긴부들한테 간다, 우리 산서성에는 이런 오염밖에 남은 게 없다. 검은 보석이라고 하는 석탄이 그렇게 많이 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이 잘 살아야지, 왜 산서성은 그렇게 못사나.. 더군다나 이 지독한 공기오염은 뭐란 말인가? 이것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인민을 이렇게 방치해 둘 수 있나? 그런 분노의 마음이 생겼어요.”
김교수는 중국을 답사하면서 중국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의 집중과 그에 따른 차별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의 재분배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된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성) “5% 인민이 나머지 95%의 인민의 희생을 딛고 그렇게 부를 축적한 것이라면 그것을 과감하게 풀어서 정말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환경을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남성 중국이 제일 못산다 그랬죠? 인구가 1억이 넘고 또 하남사람들 출입금지라는 팻말도 북경시에 붙었었잖아요, 식당에? 하남 사람들에 대한 차별 엄청나죠. 정말 먹고 살 것 없고 배고프니까 있는 건 옥수수밖에 없는데 도시로 가서 돈 벌어야 애들 키울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북경같은 대도시로 나가서 민공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자살하고, 범죄자되고 이러는 건데, 그게 하남 사람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일부에게 부가 그렇게 집중되어 있다라는 것은 시급한 시일 내에 빨리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제대로 된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중국정부에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서 부의 재분배라고 할까요? 어쨌든 저는 좀 더 개방된 사회로 가야 된다. 모든 것들이 다 열린 사회, 다양성이 존중되고 개방된 사회로 가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선자 박사 약력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
●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
● (現)연세대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한 강의
● 역서: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선>(1.2)
● 공저:<중국 변형 신화의 세계>, <중국신화의 이해>
● 저서:<김선자의 중국신화이야기>(1.2)
● 저서:<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등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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