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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신화기행(1)

편집부  |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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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55개의 소수민족이 있고, 각 소수민족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신화가 있습니다. 드넓은 중국에서도 오지에 살고 있는 이들 소수민족들에게 있어 자신들을 둘러싼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자연과 대립하면 인간은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숲과 동물들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이들이 갖고 있는 신화적 세계관입니다.

 

신화연구가인 연세대 김선자 교수는 밀려드는 물질문명 앞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의 신화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직접 취재와 답사를 마쳤습니다. 김 교수는 신화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이야기 형식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음성) “이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 세상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이야기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신화가 소중한 것이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지식이나 지혜가 중요하다든가, 타인에 대한 배려,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그런 것들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 그 다음에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공동체의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라는 것, 우리가 지켜야 될 규칙들을 지키지 않으면 천신이 진노해서 홍수를 내리지 않습니까, 신화 속에서? 그렇다면 공동체의 규칙, 게임의 규칙은 반드시 지키고 살아야 한다든가, 이러한 것들이 소수민족 신화 속에 다 들어있어요."

 

신화는 인간사회의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를 일부 갖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실제 소수민족들에게 전해오는 신화에는 여러 가지 비방과 과학적인 시각에서 해석하기 힘든 일들이 현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티베트 같은 경우 세계 최대의 장편 서사시를 갖고 있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나 인도의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이런 서사시보다 훨씬 더 긴 서사시, 책 10권 분량의 서사시, 그런 ‘게사르’ 라고 하는 영웅서사시가 전승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쫙 외워서 구성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거죠. 현재 티베트 라싸 쪽에 그런 분들이 몇 분이 계십니다.”

 

“라싸 사회과학원에서 탁몽예인(託夢藝人, 꿈에서 계시를 받아서 알게 된 사람) 두 분을 불러다 놓고, 그분들이 살아온 과정이라든가 또 노래를 부르게 된 과정들을 다 추적을 했어요. 학자들이 믿을 수 없던 것은 이분들이 언젠가는 배웠을 거다. 배워서 외웠겠지, 어떻게 그것을 꿈에서 깨어나 갑자기 줄줄줄 하겠냐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연구를 하고 추적을 하고 그랬는데, 역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그것을 배웠다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귀주성 잔리마을에는 거의 모든 집이 1남 1녀로, 임신초기에 태아의 성별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오(吳) 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그 마을에 사시는데, 그 할머니 집안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비방이 있다는 거죠. 소위 그 환화초, 태아의 성별을 바꿔주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물론 마을 뒷산에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그 풀에다가 여러 가지 비방을 섞어서 만든 약을 먹으면 태아의 성별이 바뀐다는 거에요. 그래서 1남1녀를 선별해서 낳을 수 있다. 이런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승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소수민족들이 문자를 갖게 된 유래도 흥미롭습니다.

 

(음성)“소수민족의 문자 이야기는 정말 다양하죠. 신이 어느 날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

로서 문자를 줄 테니까 각 민족의 대표가 다 모여라. 그래서 각 민족 대표들이 다 가죠. 그랬는데 신께서 문자를 줄 때 아주 튼튼한 철판에 써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밀가루 떡을 구워서


밀가루 떡에다 문자를 써준다는 것 아닙니까? 밀가루 떡에 쓰여진 문자를 가지고 자기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데, 그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해요. 그래서 그 배고픔과 고통을 이긴 인간들만이 문자를 소유할 수 있었다라는, 다른 민족들은 다 먹어 치웠지만 어느 민족은 밀가루 떡을 끝까지 굳건하게 지켜서 결국은 문자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든가 이런 이야기들...”

 

 

소수민족 신화에는 지식과 지혜에 대한 존중이 많이 나타나 있기도 합니다.

 

(음성)“이족(彝族) 같은 경우, 운남성과 사천성의 산골짜기 마을에 살면서도 지식과 지혜에 대한


존중, 이게 엄청나게 큰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정치적인 권력을 가진 자들의 힘이 세고 권력이 많아도 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전승이 되고 있는 경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현대를 살아가면서 정말 돈돈돈 하잖아요? 돈을 많이 가지고 산다는 것과 정말 가난한 산골마을에 살지만 삶을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인간이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다라는 말을 전승시키는 그런 민족과 과연 누가 더 우아한 민족인가?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었어요.”

 

좡족(壯族) 신화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가치가 나타나 있습니다.

 

(음성)“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되면 자연은 분명히 인간에게 재앙을 준다는 겁니다. 그게 신화가 이야기 형식으로 말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광시 좡족 신화 중에 개구리 고기를 먹어서 물로 변한 아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광시 좡족이 사는데는 1년에 3모작도 가능한 곳이에요. 그래서 광시 좡족들에게 있어서 개구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우레신의 딸이기 때문에 개구리가 울면 우뢰신이 비를 내려줘요.”

 



“신화를 보게 되면 개구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늙은 나이에 아들을 낳는데, 그 아들이 개구리를 너무 좋아하니까, 아버지가 논에 있는 개구리를 몽땅 잡어다 먹였어요. 그랬을 때 개구리 대왕이 생각을 하는 거죠. 우리 개구리들은 너희들이 농사를 지을 때 잘 지으라고 벌레도 잡아먹고 하는데, 우리를 씨를 말릴 정도로 잡아먹느냐? 재앙이 올 것이다 경고를 합니다. 근데도 엄마가 그 개구리를 잡죠? 그랬는데 그 개구리를 잡아서 아무리 삶아도 익지를 않아요. 아이는 자꾸 달라고 보채고 그러니까 덜 익은 개구리를 아이에게 먹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그만 순식간에 갑자기 냄새나는 물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해에 병충해, 벌레들이 막 날아와서 농사를 망쳐버리죠.”


 
※ 김선자 박사 약력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

●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

● (現)연세대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의 인문지리에 관한 강의

● 역서: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선>(1.2)

● 공저:<중국 변형 신화의 세계>, <중국신화의 이해>

● 저서:<김선자의 중국신화이야기>(1.2)

● 저서:<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등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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