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4일 독일에서 열린 ‘푸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올해 주빈국으로 초청된 중국이 독립 작가들의 연설을 최소하도록 주최측에 압력을 가하는 등 추태를 보여 비난을 받았습니다.
엄격한 언론 통제와 출판물 검열로 악명 높은 중국은 도서전이 열리기 전부터 주빈국 자격을 놓고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국내 지식인들은 올해 당국이 대규모 대표단을 도서전에 파견해 공산당 문화를 홍보한 것에 대해 “인권유린을 은폐하려는 중공의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허베이(河北) 인민라디오방송국 전 편집장이자 중국 독립펜클럽 회원인 주신신은 “중공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정권 이데올로기를 문화적으로 포장해서 국제사회로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베이징대 신문방송학과 자오궈뱌오 교수는 “이런 쇼는 중공이 주류 문화와 진정으로 문명화된 세상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대표단 중 중국 작가협회장인 톄닝을 비롯해 대부분 작가들이 공산당이 좋아하는 것만 쓰는 정부측 작가들이고 양심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대표단에 포함된 작가들 중에는 쓰촨 대지진 희생자들이 정부의 보호아래 있기 때문에 “유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행복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당국을 찬양하는 시를 써서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 왕자오산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의 주빈국 자격에 대한 논란은 중공 당국이 도서전이 열리기 수개월 전부터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등 중국의 금지된 주제들을 다룬 중국 독립 작가들에 대한 초청을 철회할 것을 주최측에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가열됐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듯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도서전 개막 연설에서 포스트 후진타오로 불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을 향해 “최근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비중이 커진 만큼 정치경제 자유와 언론자유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서전을 깜짝 방문한 레비야 카디르 세계위구르회의 의장도 “매일 학살이 자행되고 인권이 유린되는 나라를 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대표단은 한 토론회에서 “도서전에 참가하러 온 것이지 민주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독일 언론의 비난을 받는가 하면, 폐막식에서 중국 독립 작가 2명이 연설했다는 이유로 전원 퇴장하는 등 소동을 벌이면서 추태를 보였습니다.
한편 도서전에 참가한 독립 중문신문 ‘대기원시보’는 얼마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의 전시부스 방문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대기원시보는 올해 ‘푸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중국의 인권유린을 토론하는 장이 되다시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인숙, 김경아였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