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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 공연을 마치며...

나그네  |  200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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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회 공연을 마치고 집 구석으로 온지도 어언 한 달이 되어 간다. 중국에서 작전상 후퇴을 한 후로 낙엽이 떨어지는 늦 가을만 되면 따뜻한 동남아로 짧게는 3개월 길면 반 년 순회 공연을 떠난지도 5년 정도 되는것 같다. 이번 순회 공연은 1년 전에 동남아에서 집에 올 때 몸이 좀 안 좋은 상태로 와서 약 좀 먹으면서 치료가 주 목적이어서 쉬엄 쉬엄 움직였다. 먼저 방콕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마치니 새벽 1시반이라 이 시간에 시내에 가기도 뭐해서 공항 구석 의자에서 지내다가 6시에 시내로 들어가서 단골인 $3 짜리 방에 짐을 풀고 쉬었다.그 동안 못 먹었던 쌀국수를 이틀 계속 먹었다. 한국돈으로 6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물가가 참 선하다. 중국 가기전엔 주로 일본을 갔었는데 물가도 안 착하고 철수한 결정적인 이유는 7년 전쯤 야마구치(山口) 하기(萩)에서였다. 그 때도 시모노세키에서 내려서 근처에 갈 만한 곳을 보니 거리며 볼 거리며 하기가 만만해서 기차을 타고 하기에 갔었다. 하기에 가면 그 앞에 섬이 몇 개 있어서 배을 타고 들어갔었다. 자그마한 어촌이었는데 숙소도 없고 해서 비를 막을 수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오니 5명 경찰과 수바루 웨건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서에 좀 가자고 해서 가서 두 시간 조사받고 나온 적이 있다. 아마 섬(相島)주민이 위대한 북조선 사람인 줄 알고 신고 한 것 같다. 지금도 하기 경찰서에겐 유감이 많다. 방콕에서 보름 정도 약 먹으면서 지냈는데 차도가 별로라 병원에서  머리 사진 찍고 약 좀 받았는데 머리 엑스레이 만은 $ 5 정도라 너무 착하다. 원래 방콕에선 일주일 정도 있을려고 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길어졌는데 목적지는 세계에서 제일 선한 사람들이 산다는 미얀마였다. 하루는 숙소앞을 지나가는데 맨발로 서양인이 지나가고 있었다. 전에 중국 도문에서 한국인에게서 배운 미국말 " 웨어 아유 푸롬" 이 생각나서 나도 그 서양인에게 더듬더듬 "웨어 아유 푸롬" 이라고 미국말로 물었다.뜻밖에 돌아온 미국말은 "푸롬 더 문" 이었다. 왕복 $ 200 정도 비행기표와 10주 비지니스 비자를 $ 100 가까이 줘서 하루만에 만들어서 도인들이 사는 미얀마로 들어갔다. 몇 달 만에 왔는데도 역시 좋다. 사람들이 좋다. 단골인 선풍기방 $ 4 짜리에 짐을 풀고 맥주집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몸이 회복이 안됬다고 하니 많이 걱정을 한다.이 친구의 친구가 와서 누워있다. 알고보니 머리가 안 좋아서 지방에서 왔는데 CT사진 찍고 약 먹고 있단다. CT사진을 찍었는데 $ 30 정도에 찍었단다. 너무 착하다. 가져온 몇 가지 선물을 주고 몇 일 뒤에 약 먹기에는 지방이 좋을 것 같아서 바닷가로 향했다. 아침 포함 $ 3 에 숙소을 정했다. 전기 사정이 안 좋아서 주로 살아 있는 불인 초를 사용했다. 아침엔 10분 거리에 시장을 주로 가는데 국수 한 그릇에 한국돈으로 50원 정도다. 주먹만한 게 20 마리 정도에 한국돈 1000원이고 팔둑만한 고등어 비스무리한게 300원 정도다. 보통 국수 두 그릇을 때리고 숙소로 오는 길에 빵집이 있는데 직접 만드는 단팥빵이 한 개에 50원 정도라 매일 200원 정도씩 사 가지고 왔다. 널널하게 지내기는 그만이다. 하루는 아는 사람이 하는 숙소에 $ 2 에 묵으라고 한다. 잘 지내는 집에서 옮기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구질구질해도 $ 3 숙박비 낼 정도는 된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이 곳에 열흘 정도 있을 것 같다. 겨울이면 연변에서 지낸 지난 몇 년이 기억이 난다. 이 곳에 만족했으면 지금도 중국 양부모님이 있는 연변으로 향했을 것이다. 장춘으로 비행기 타고 들어가서 기차 타고 연변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동남아 특히 미얀마가 너무 좋다. 지금까지 열 번은 간 것 같다. 앞으로 몇 번은 더 갈 것 같다. 집 구석에 온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는데 마음은 벌써 그 곳에 가 있다. 선한 사람들이 기다려서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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