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스모그와 관련해 거주 지역에 따라 ‘기대수명’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9월 발표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해 9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와 중국, 이스라엘 연구팀이 ‘스모그 발생에 따른 지역별 기대수명’에 대해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중국 화이허(淮河·중국을 남북으로 나누는 강) 북부 지방 사람들의 기대수명(출생 시 평균 생존연수)이 남부보다 3.1년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1981년~2012년까지 중국 154개 도시의 관련 자료를 토대로 대기오염과 기대수명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석탄 난방을 사용하는 북부지역의 공기 오염도가 남부보다 46% 더 높았고, 스모그로 유발되는 대표적 질병으로는 폐암과 뇌졸중이 지목됐다. EPIC의 마이클 그린스톤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때 야기되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1950~1980년에 걸쳐 북부 지방에 석탄 사용 보일러를 대대적으로 보급하며 사용을 권장했지만, 지난 수년 간 급속한 대기 악화로 ‘스모그 대국’이란 오명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해마다 반복되는 겨울철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미세먼지 농도 감축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난방용 석탄 사용을 2017년까지 천연가스·전기 등의 청정에너지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행 사전준비 미비로 석탄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축량이 부족하거나 가스공급 파이프라인 건설이 지체되면서, 강추위에 내몰린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중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2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유지된다면 북부 지역인 베이징 시민들은 6.4년, 하얼빈 시민들은 6.9년을 더 살 수 있는 등 전 국민의 기대수명이 현재보다 평균 3.5년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지역의 지난해 1~7월 PM2.5 농도는 69㎍으로 WHO 기준치보다 약 3배 높았으며, 겨울철 수치도 기준치의 16배인 400㎍을 초과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사진: 新華/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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