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중선부)가 원저우 고속철도 사고 보도금지령을 내린 7월 29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망은 ‘헤이룽장 하얼빈시 팡정(方正)현에 (일본인) 만주개척단 비석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는 금새 ‘위령비 건설은 국가 수치다’, ‘침략자를 위령할 필요가 없다’ 등 강한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3일에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문제에서도 맹위를 떨친 반일단체들이 몰려와 위령비에 빨간 페인트를 뿌리고 망치로 비석 일부를 파손했습니다. 이 반일단체가 인터넷에서 영웅시 되는 가운데 팡정현 측은 5일 심야부터 6일 새벽에 걸쳐 문제의 비석을 철거했습니다.
이 비석은 중국 외교부의 승인을 얻어 팡정현이 지난 7월 약 70만위안(약 1억 1,000만원)을 들여 세웠습니다. 이 비석 바로 옆에는 1963년 건립된 일본인 공동 무덤으로 일본 만주개척단 희생자들이 묻혀있지만 문화대혁명에도 살아남았고 여기에다 비석만 새로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비석으로 이번 소동이 일어난 이유는 중국 전역에 걸쳐 고속철도 사고에 대한 불만을 진정시키려던 중선부가 대중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대상으로 이 비석을 택했기 때문이고, 반일단체가 중선부의 계획을 착실히 소화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국민에게 불만이 심각해질 때마다, 몇몇 애국 전사가 반드시 좋은 타이밍에 나타나 일본을 도마에 올린다. 민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어떤 사람을 곤경에서 구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이 시대에 가장 사용하기 쉬운 것은 반일 애국이라고 하는 손이다. 능숙하게 사용하면, 민중들의 주의를 다른 곳을 돌리는 효력이 있다’고 야유했습니다.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RFI)도 8일 이 점에 주목해 팡정현 비석사건으로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고속철 사고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이번 소란이 중국 정부의 근년의 지나친 애국 교육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