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최근 중국 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이 납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당국에 의해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5일 발표한 ‘내 아이가 중독되었다: 중국 4개성에서 공중보건 위기 직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허난, 윈난, 산시 및 후난 등 4개성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지역 어린이들의 납 중독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은 납 검진과 치료를 제한하고 검진 결과 발표를 거부했으며, 심지어 결과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납 중독 사실을 공개한 사람은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되었습니다.
납 중독의 주된 원인은 화학공장들이 불법으로 배출하고 있는 오염된 공기, 폐수 및 분진(粉尘) 등으로, 펑샹(凤翔)현 한 곳에서만 615명의 아이들이 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인체가 납에 오염되면 신경손상, 인지능력 저하 등이 일어나며, 중독되면 어린이의 성장과 지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지능장애나 청력을 잃기도 하고 중독이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책임자 조셉 애먼(Joseph Amon)은 ‘수많은 아이들이 납중독으로 피해를 입었고, 피해 범위도 넓어 매우 우려된다. 이는 조사를 진행한 4개 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당국의 태도는 늘 그렇듯이 매우 냉소적이며 대량 중독된 사실이 외부로 노출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피해자들의 청원이 번번이 묵살되었고, 피해사실을 알리려던 사람들이 연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저기서 납 중독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생산 중단 조치를 받은 공장이 슬그머니 다시 시설을 가동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시로 찾아오는 항의 시민들을 막기 위해 공장 앞에는 경찰과 사복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애먼씨는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과 피해아동의 부모들이 정부로부터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만약 항의를 중단하지 않으면 곤란에 처할 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못한다'고 확인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