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4일 ‘6・4 텐안먼(天安門) 사건’ 22주년을 맞아 예년과 같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행사에 대륙 중국인들을 비롯 15만명이 촛불을 들고 참가해 촛불바다를 이뤘습니다.
텐안먼 사건은 22년 전 1989년 6월 4일, 중국 당국이 대규모 학생 민주운동을 무력 탄압해 많은 학생들이 사망한 사건을 말합니다.
추모 행사에서는 올해 초 사망한 지련회 스투화(司徒華) 회장이 생전에 기록한 추모 메시지가 방송됐습니다. 스 회장은 ‘홍콩 및 중국의 민주 노정은 아직도 길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그것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독재정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강인한 정신과 투쟁 결심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텐안먼 사건에서 아들을 잃고 22년간 이 사건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요구하고 있는 유족 단체 ‘텐안먼 어머니회’의 딩쯔린(丁子霖) 대표는 지난 3일부터 공안당국에 의해 가택연금 되었습니다. 딩 대표는 홍콩 추모 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미 일어섰기 때문에 더 이상 숨길 것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6일 딩 대표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딩 대표를 가택 연금한 이유는 딩 대표의 말이 국외에서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회안정에 불리’하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죽은 아들의 성묘도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추모행사에 참가한 홍콩대에 재학중인 한 남성은 ‘대륙에 있었을 때는 6・4 텐안먼 사건을 전혀 몰랐지만 홍콩으로 이주하고 나서 처음 진상을 알았다. 수십 년간 중국 당국의 사기 선전으로 속았던 것에 강한 분노를 느껴 이번 추모행사에 참가했다’고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RFI)에 말했습니다.
추모행사가 종료된 후 홍콩 인권단체 ‘사민련(社民連)’ 회원들과 지지자 200여명은 중국 당국 주 홍콩 정부 기관인 ‘중연변(中聨弁)’ 앞에 집결해 텐안먼 사건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정치범 전원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또 1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48시간 연좌농성’에 참가해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양측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대치하는 바람에 주변 지역의 교통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추가 투입된 200여명의 경찰들은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53명을 구속했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