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산둥(山东)성 교육청이 최근 ‘삼자경(三字经)’, ‘제자규(弟子规)’등 어린이 계몽도서를 추천하지 말라는 통지문을 시달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서들이 현재 사회에 맞지 않으며, 이 도서들을 교재로 교육받으면 90%가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삼자경’은 중국의 고대아동 계몽교재로서 한 구절이 3자로 구성돼, 낭독과 암송이 용이합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지식뿐만 아니라 예의범절을 비롯해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책으로써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아동도덕총서’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산동교육청의 결정에 관영언론까지 가세해 삼자경 부정론을 부추겼습니다. 현대인의 규칙과 게임이론은 국학고전으로 배양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논지입니다. 푸단대 역사학과 첸원중(钱文忠) 교수는 “아이를 ‘제자규’의 논리대로 충성, 효도, 예의범절과 신용을 지키는 아이로 키우면 사회에 나가서 바로 대세에서 밀려나는데 이것이 큰 문제가 아닌가?”라고 말해 인성교육의 개념마저 혼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부모들과 전통 교육의 옹호자들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평론가 멍쉔(孟玄)은 ‘삼자경은 중국인의 인륜규범을 총결해놓은 책이며 삼자경의 가르침이 그릇된 교육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네티즌도 ‘홍콩과 대만 등에서도 국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특히 삼자경이 널리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그들의 가치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인가’라고 힐난하며 ‘오히려 전통과 현대인의 가치관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삼자경이 아니라 중국 사회라고 지적한 일부 네티즌들은 ‘전통이 없는 사회, 배금주의가 아이들로 하여금 관리가 되고 돈 버는 것만이 유일한 추구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선전(深圳)에서 갓 입학한 초등학생의 꿈이 탐관오리가 되는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학자 치우펑(秋风)선생은 ‘널리 알려진 삼자경, 제자규 등의 계몽서적은 문화의 정수이자 고전’이라고 말하고 ‘자신이 필요하면 정수고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삼자경을 부정하고 널리 알리기를 꺼려하는 산둥성 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스스로가 전통문화가 가르쳐준 도덕규범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 중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부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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