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정한 ‘민감어’를 회피하는 소프트웨어가 최근 개발됐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이름하여 ‘방조화기(防和諧器)’, 조화를 예방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가 2004년 각 계층간 조화로운 사회 구현을 목표로 만든 ‘조화사회’는 정부에 좋지 않은 것을 말살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 말은 그 의미가 변형돼, ‘조화된다’는 공식적으로 ‘조화사회’를 위해서 불리한 요소가 제거되는 것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방조화기’는 ‘민감어’를 다른 글자나 오자, 병음 등으로 자동변역해, 당국의 검열을 통과시킨다.
개발자에 따르면 ‘방조화기’는 1,900개 이상의 ‘민감어 데이타베이스’를 기반으로 문장 중의 민감어를 자동변역함으로써 인터넷에 글을 순조롭게 게시할 수 있다. 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민감어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검열 필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터넷 검열이 가장 심하다는 바이두(百度)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개발자는 자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각종 인터넷 방화벽과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금둔공정(金盾工程) 등에 얼마나 많은 민감어가 설정되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관영 신화넷 17일 주요 뉴스 ‘원자바오, 파키스탄 대통령과 회견’을 ‘방조화기’에 적용했을 때, 460자 기사에서 발견된 28개의 민감어들이 부호나 오자로 변환됐다. 또 RFA 해설자인 웨이징성(魏京生)이 시험했을 때, 490자 기사에서 78개의 민감어를 바꿀 수 있었다.
재미 중국 문제 평론가 장톈량(章天亮)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출현은 중국 인터넷이 당국에 엄격하게 ‘조화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인터넷에 수백 내지 수천 건의 글들이 작성되지만, 실제 게시되는 것은 수십 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반드시 조화된 것임에 틀림없다. ‘중화인민공화국헌법’을 그대로 모두 쓴다고 해도, 절반이 ‘조화되어’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중국 검열 사회가, 길에서 만나면 말을 하지 못하고 서로 눈짓으로 교류했던 주나라 려왕(厲王)시대 같다고 한탄했다.
‘방조화기’는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사용에는 사용자 등록이 필요하지만, 등록하지 않아도 24시간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중국어 전자 잡지 ‘대참고(大参考)’의 리훙콴(李洪寬) 전 편집장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에 대한 전면적인 ‘조화’는 인터넷 사용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방조화기’는 일정한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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