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0년 전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중국의 대졸자들.
그들은 더 이상 사회의 총아가 아니라 취직난에 허덕이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회취약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대졸자들은 점점 심각해지는 취직난과 저임금 대우, 과다한 업무로 인해 더 이상 동경의 대상도, 출세의 필수 카드도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98년 중국은 83만명의 대졸자들을 배출했고, 지난해에는 5월 기준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앞으로도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세계시장이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취업 문턱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중국 정치학자 장밍(张鸣)은 “대학이 졸업자들의 취업에 적극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현 교육체계를 비판했다. 실제로 회계, 재무 또는 컴퓨터 기술 인력은 무제한으로 공급돼 노동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반면 교육을 받지 못해 도시로 몰려든 농민공들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임금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03년부터 지난해까지 농민공의 임금은 80% 증가한 반면, 대졸자들의 임금은 제자리 걸음인데다 여기에 통화팽창까지 가세해 실질 임금은 감소된 셈이다.
‘개미족’은 대졸자에게 붙여진 신조어로 대졸 인구의 방대함을 일컫는 말이다. ‘개미족’은 베이징에서만 10만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생계를 위해 저임금을 받고 임시직에 종사하고 있다. 게다가 열심히 일해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또 한 번 상처가 된다. 지방대 졸업생이나 농민 혹은 노동자 자녀들은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조차 없다. 즉, 부자나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은 ‘꽌시(關系)’나 인맥이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요원하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대졸자를 고용하던 중국 국유기업의 규모도 대폭 감소됐으며, 외국기업들이 대졸자를 수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포드자동차 트레버헤일(Trevor Hale) 아태지역본부장은 “대졸자들을 많이 고용하지만, 그것보다는 경험있는 사람을 선호한다”면서, 대졸자들이 대학에서 얼마나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인민대학인사학원장 청샹촨(曾湘泉)은 “선생님은 강의만하고 학생들은 듣기만 한다”며 “대학교육은 이론에만 치우치고, 실용가치가 있는 기술은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능부족, 필요이상으로 공급되는 대졸자들은 오늘날 중국 대졸자 임금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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