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진보 성향의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1면에 의미심장한 ‘빈 의자’사진을 게재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남방도시보 12일자 1면 사진은, 10일 열린 노벨상 수상식에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당국에 항의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네티즌들은 보고 있다.
광둥성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패럴림픽 대회 관련 톱기사와 함께 실린 이 사진은, 3개의 빈 의자 앞에서 평평한 받침대를 유유히 걷는 5마리의 학과 직원의 손을 보여준다. 기사의 주제와 무관하게 보이는 이 풍경은 독자들에게 ‘왜 이 사진이?’ 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사진이 평화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즉, 평평한 받침대의 ‘평’을 취하고, 학은 ‘화(和)’와 동음, 손바닥을 의미하는 장(掌)은 장학금의 ‘장(奬)’가 동음이므로, 이 사진은 ‘평화상’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학’은 ‘축하’의 ‘하(賀)’와 동음이므로 ‘평화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식에서 류샤오보를 위해 빈 의자가 준비됐기 때문에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당국의 검열로 인해 ‘빈 의자’ 라는 말이 검색되지 않는다.
한편, 남방도시보 관계자는 홍콩의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은 패럴림픽 대회의 리허설 풍경이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노벨 평화상과는 무관’하다는 남방도시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절대로 의도적’이라면서 칭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과연 남방도시보다. 창의적이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이 사진은 스스로의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당국에서 트집잡을 수 없게 한다는 의도가 있다’는 등의 글들이 인터넷에 넘치고 있다.
중국의 엄격한 보도통제의 틈새를 빠져 나가면서, 대담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남방도시보는 올해 6월 1일에도 독자 투고 형태로 남자 아이가 전차 앞에 서 있는 만화를 게재해, 21년전 일어난 천안문 사건 당시 정부의 무력 진압을 은근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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