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09-12-07]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 고령의 나이에 중국을 탈출한 중국의 대표적인 에이즈 운동가 가오야오제(高耀潔.82)씨가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중국 에이즈의 진상을 전 인류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오씨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저서 ‘피의 재앙-1만통의 편지(血災-10000封信)’ 영문판 출간을 발표하며 “3권의 책을 내고 싶다. 중국 에이즈의 진상을 인류 사회에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가오씨는 중국 농촌에서 매혈로 인한 대규모 에이즈 감염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항상 중국 공안 당국의 감시와 추적을 받았다.
지난 8월, 우여곡절 끝에 중국을 탈출한 가오씨는 현재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상태지만 에이즈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가오야오제) “제가 왜 미국에 탈출했느냐면 3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현재 생명이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죽으면 중국 에이즈의 진상이 영원히 어둠속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진상을 알면 좋습니다.”
가오씨는 지난 4월 체포된 중국 환경운동가 탄줘런(譚作人)이 국가전복죄 판결을 받는 것을 보고 사실상 탈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995년부터 허난성 지방 당국은 농촌 각지에서 혈액 수집센터를 만들고 홍보용 자동차를 이용해 궁핍한 농민들에게 매혈을 재촉했다. 농민들은 수입을 위해 혈액을 계속 팔았다. 하지만 비위생적인 설비와 미숙한 채혈 방식으로 에이즈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에이즈촌’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수없이 나타났다.
1996년, 당시 의사였던 가오야오제씨는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당국에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 또 자신의 자금을 털어 에이즈 예방 홍보물을 인쇄하거나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를 구제하는 등 에이즈 감염자를 계속 지원해 왔다. 그녀가 이를 위해 지금까지 소비한 자금은 100만 위안(한화 약 1억7천만 원)이 넘는다.
가오씨에 의하면 이 같은 에이즈 감염은 허난성에서 멈추지 않고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공 당국은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의료 관계자나 기자, 인권운동가 등을 무차별 저지하거나 투옥해왔다.
가오씨의 딸도 연좌 죄목으로 직장에서 해고됐으며 가오씨 자신도 항상 공안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가오씨는 2001년, 국제건강위원회(Global Health Council)로부터 ‘조나단 맨 세계건강 인권상’을 수여 받았으며 2002년에는 타임즈지에 의해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혈에 의한 대규모 에이즈 감염 문제 해결을 호소한 이유로 중공 당국에 의해 감금과 고문을 받은 의사 왕수핑(王樹萍)씨와, 중국내에서 1만명 이상의 에이즈 고아를 구제해 온 홍콩의 재단 ‘지항기금회(持恒基金會)’의 두충(杜沖) 회장도 참석해 가오씨의 발언을 지지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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