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2일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회장: 이승원)가 주최하는 ‘장기이식의 현실과 미래’라는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신관 2층 소회의실에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IAEOT는, 이은지 총무이사의 소개에 따르면, 비윤리적인 강제 장기이식 실태를 알리고, 불법장기이식의 근절을 위해 결성된 단체로, 법조인이 주축이 되어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진 비영리단체이며, 회장 이승원 박사는 12개국 의료인들로 구성된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DAFOH)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DAFOH와 공조하고 있습니다.
이승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도 장기를 이식받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을 위해 중국의 어느 병원 수술대 위에서는 사형수, 양심수, 티베트인, 기독교인, 파룬궁 수련자 등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IAEOT는 이 잔인한 메커니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표자로 나선 채승우 국민대 법대 교수는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국내 환자들에 대해 조사한 의학논문을 인용, 그 문제점으로 이식 후 처지 등에 필요한 이식 수술 정보나 장기 공여자 정보가 미비하다는 점을 꼽으며, 이는 국내법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도 저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채 교수는 또 다른 문제로 이 법에 따르면 장기를 기증받고자 하는 사람은 이식대기자로 등록한 후 관계 기관으로부터 이식대상자로 선정돼야 하지만, 중국 원정 장기이식은 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외 병원에 수술 관련 비용만 지급하기 때문에 적법하지 않으며, 장기 또한 공여자가 확인되지 않아 이 법이 금지하고 있는 장기 매매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AFOH 고문이자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체장기적출에 관한 보고서,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State organs의 국내 번역판)’의 공동저자인 제이콥 라비(Jacon Lavee) 박사는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장기이식법을 제정해 장기거래를 금지하고 장기이식 여행을 중단시킨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라비 박사는 자신이 담당했던 심장이식대기명단 1순위에 올라 있던 환자가 심장이식 수술날짜가 잡혀 중국으로 원정이식을 받으러 갔으며, 예정된 날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상함과 놀라움을 느껴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장의 경우 공여자가 사망한 후에야 비로소 이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끔찍한 생체장기적출 실태를 알게 됐으며, 그 결과를 이스라엘 의학협회저널에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의 동참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이후 여러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까지 그는 마치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 들었지만, ‘폴란드 나치수용소 생존자의 아들’로서 이런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대중에게 알리고 이스라엘 의회 보건위원회에서 집중토론을 거쳐 보건부 각료와 함께 새 장기이식법을 입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캐나다 전 국무장관을 역임한 9선 의원 데이비드 킬고어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쓴 ‘피의 장기적출(bloody harvest)’ 보고서가 나온 이후, 중국에서 구금된 양심수들이 생체장기 공급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란 의사들이 2007년 워싱턴에서 DAFOH를 결성했다고 소개하고, 지난해 DAFOH는 미국, 유럽, 호주에서 25만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 인권위원회에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도록 청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왔다는 한 여성은 실제로 중국에 장기이식과 관련해 거대한 ‘블랙 마켓’이 존재한다는 인상을 받았으나, 그 장기가 생체에서 적출된다는 것은 토론회에서 알게 됐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기이식은 환자나 가족의 입장도 고려해 공개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중국 원정이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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