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등 일행 4명이 지난 3월 29일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된 이래 50일이 다 돼가고 있지만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3일 한국인 3명과 중국으로 간 김씨는 6일 뒤인 3월 29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기관인 랴오닝성 국가안전청(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에 체포돼, 현재 북-중 접경도시 단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측은 김씨 일행의 어떤 행위가 국가안전을 위해했는지에 관해서 현재까지 아무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씨 일행의 구금에 대해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16일 현재까지 일체 변호사 접견이 금지되는 등 외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지난달 26일 김씨를 면담한 결과 건강이나 인권침해 등의 문제는 없으며, 다른 3명은 스스로 영사 면담을 거부해 아직까지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씨 일행의 체포와 관련해, 북한 당국의 개입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씨 일행의 석방을 위한 '김영환 석방 대책위원회'는 "김씨가 중국에서 북한 인권사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이 중국의 국가안전위해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국측에 이들 4명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허현준 남북청년행동 사무처장은 ‘데일리안’에 “김씨 등을 체포한 중국 국가안전부는 탈북자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북한 고위부와 직접 연결이 돼 있다”며 “이번에 중국 정부가 김씨 등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근거로 억류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이들이 체포되기 전후 북한 당국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등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탈북자 이송 지원이 아니라 탈북자들을 접촉해 북한의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이들을 교육시켜 북한사회의 민주화를 꾀하는 활동을 펼쳐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김씨 등은 그동안 탈북자들의 의식화사업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가 탈북자를 남한이나 제3국으로 이송시키는 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김씨의 활동을 파악한 북한 당국이 체제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도 대표는 또 현지 소식통을 접촉해봐도 ‘전화상으로는 말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하는 것을 볼 때 이번 사안이 꽤 엄중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습니다.
1980년대 당시 ‘대학가 주체사상의 교범으로 사용된 강철 서신’을 쓴 김씨는 주사파 운동권의 핵심인물로 김일성 주체사상 전도사로 활동하며 지난 1991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황장엽 노동당 비서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씨는 주체사상에 회의를 갖게 되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해 북한 주민 인권개선과 민주화 운동을 벌여 왔고 현재 북한 관련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면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과 계간지 '시대정신'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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