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이 해외 곳곳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몬트리올 언론 ‘르 주르날 드 몽레알’은 몬트리올과 역내 남쪽의 위성도시 브로사르에 중국 해외경찰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방경찰인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RCMP 공보업무 담당자인 샤를 푸아리에 경사는 AP통신 등과의 이메일에서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푸아리에 경사는 “(RCMP는) 외국 국가의 지원을 받는 범죄 활동을 포착, 방지를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 출신의 캐나다인들이 이 (2곳) 센터의 활동으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부가 ‘해외 110 서비스센터’라는 이름으로 각국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은 지난해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D)’의 폭로로 알려진 바 있다.
SD에 따르면 중공은 50여개국 100여곳에서 이런 불법시설을 운영하면서 중국 출신 해외 거주 인사들을 △감시 △협박 △강제 송환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대표 왕하오쥔)’가 중공의 비밀경찰서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측은 해당 시설에 대해, 해외 거주 자국민에게 운전면허 갱신 등 행정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몬트리올 지역의 비밀경찰서 2곳에 대한 의혹이 추가 제기됨에 따라 캐나다 내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 의심 시설은 알려진 곳만 최소한 6개로 늘었다.
SD는 지난해, 캐나다에는 토론토 3곳, 밴쿠버 1곳, 알려지지 않은 지역 1곳에 중국 비밀경찰서가 있디고 밝힌바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타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내에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가 존재하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RCMP의 조사 외에 정보당국도 이에 대해 심각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RCMP의 중국 비밀경찰서 조사 착수 소식은 중국이 2021년과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친중(親中)성향 집권여당 자유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는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선거 개입을 인정하면서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반중(反中) 성향의 제1야당 보수당은 의회에서 정부여당을 강하게 추궁하고 있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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