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 경찰 당국은 24일 새벽, 중국과 대만이 맺은 서비스 분야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서비스 무역 협정’에 반대해 행정원에 진입한 학생과 시민들을 강제 해산했습니다. 경찰이 곤봉 등으로 학생을 때리는 장면도 보였고, 살수차도 투입됐습니다.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관을 포함한 107명이 부상당하고, 61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6월 중국과 대만이 맺은 ‘서비스 무역 협정’은 중국측이 금융과 의료 등 80개 분야를, 대만측이 운송과 미용 등 64개 분야를 개방하는 내용으로, 대만 중소기업이 중국 기업에 삼켜질 것을 우려한 야당과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입법원은 17일, 위원회를 열어 협정 비준을 위한 심의를 하고 있었지만, 여당이 마감시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심의를 중지하자 반발이 확산됐습니다. 18일 밤부터는 비준에 반대하는 학생들 수백명이 입법원 청사 내에 들어가 회의장을 점거했고, 23일 자정에는 입법원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행정원에 침입했습니다.
사상최초의 회의장 점거에 마잉주 총통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정부의 압력은 없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선택사항은 없다’고 강조하고, 협정의 조기승인을 목표로 한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 총통의 지지율은 지난 가을에 9%까지 떨어져 이번 소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사임에 몰릴 우려가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편, 대만과 같이 베이징 정부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홍콩에서도 이번 소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홍콩 시민들은 대만에 들어가, ‘내일의 홍콩이 되지 않도록’ 항의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평론가 리이(李怡)는 지난 22일 홍콩 빈과일보에 ‘대만은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시민들 스스로 대만을 지키는 의식이 높은데 비해, 홍콩 시민은 경제 이익을 중시한 나머지 도의를 잊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력이 있는 중국에 넙죽 엎드릴 것인가 아니면 대만과 같은 자유사회를 목표로 할 것인가, 어느 쪽인가를 선택할 때가 왔다’고 호소했습니다.
1997년, 홍콩이 당시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을 때,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실험적으로 ‘일국 양제’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대만을 동일한 수법으로 통일한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최근 베이징 정부의 영향력 증대에 대만 시민은 ‘홍콩과 같이 되고 싶지 않다’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반대운동 중에서도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한편, 중국언론은 이 반대운동을 ‘양안의 합작을 방해했다’고 비판하고, 참가한 학생을 ‘폭도’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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