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의 친인척들의 재산은닉 실태가 한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에 의해 폭로됐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세계 60여 개국의 기자 160명이 참여해 운영되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국가의 장벽을 초월해 부패와 범죄 등 국경을 넘나드는 사안에 대한 심층 탐사보도를 목표로 1997년 설립됐습니다.
호주 출신 탐사전문 기자, 제러드 라일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ICIJ는 지난해 4월부터 각국 유력 정치인과 부유층이 조세회피처에 숨긴 '재산은닉' 실태를 심층 보도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ICIJ는 지난 2012년부터 세계 각국 50여개 언론과 공동으로 총 250만 건에 이르는 방대한 역외탈세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는데, 이들 자료에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조세회피처로 유령회사 설립대행사인 '포트쿨리스 트러스트넷'(PTN)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기반의 '커먼웰스 트러스트 리미티드'(CTL)의 내부 고객정보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간 ICIJ의 활동으로 필리핀의 옛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의 장녀와,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조지아 총리,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의 부인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의 조세회피 연루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각국에서는 수사와 정책개선 등 후속 조치가 이어져 많은 부패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ICIJ와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서로 협력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등의 탈세 의혹을 제기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이번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베이징, 타이베이, 뉴욕, 마드리드, 워싱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지난해 여름 홍콩에서 첫 모임을 갖고 6개월간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공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ICIJ는 이번에 폭로된 '중국 최고위층의 재산은닉 실태' 중 전체 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홍콩·대만인의 역외탈세 관련 자료가 상대적으로 늦게 보도된 것에 대해 해당 내용의 복잡성과 언어 장벽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ICIJ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철저한 보안을 위해 온라인 교신을 암호화해 진행했고 일부 고위 관리들의 이름도 미리 설정한 암호명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이번 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는 중 지난해 11월 중국 내 기자들이 정부로부터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경고받고 철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CIJ를 통해 밝혀진 '중국 최고위층의 조세회피를 통한 재산은닉' 사실은 국내 매체인 뉴스타파 외에도 홍콩 명보,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일본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협력 언론사들과 공동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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