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래 출동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구급차, 벽에서 떨어진 타일이 흩어져 있는 병원입구, 타일이 떨어진 외벽구멍에 손을 넣으면 잡히는 스티로폼은 맨손으로 쉽게 부서집니다.
중국 대외원조의 일환으로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 설립된 이 병원은 ‘환자를 받아 들이는데 충분히 안전하지 않은 조악한 건축시설’로 여겨져 폐허화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위성방송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로 설계되어 수도 카불에 건설된 줌호리아트(Jumhoriat) 병원은 지난 2009년 8월에 개원했습니다. 그러나 한눈에도 금방 알 수 있는 부실 공사로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게 되어 병원은 금방 폐쇄되어 방치됐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이 병원 내부를 확인한 결과, 수술실을 포함해 곳곳에서 상판이 박리돼 떨어졌고, 난방기는 바닥에 접해 설치되어 있어 플라스틱 바닥이 녹을 우려가 있습니다. 자동문은 일그러져 틈이 생기는 바람에 작동되지 않았고, 비상구 안내는 중국어와 영어로 표기된 채 출구가 없는 장소에 설치돼 있으며 공조 배기 장치가 대합실 근처에 설치돼 있는 등 조악한 모습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와 관련해 수라야 대릴(Suraya Dalil) 아프가니스탄 공중보건부 장관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원조에 감사를 말을 전하면서도 병원을 다시 열려면 설비를 새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경제 무역원조외교인 ‘은탄외교(銀彈外交)’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망신이다’는 등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국내 빈곤문제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정부의 해외사업지원은 관리들의 주머니에 들어가 있다’, ‘권력자들의 돈세탁은 상투수단’이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중국의 대외원조는 석유자원국에 많아 자원확보가 목적이라는 견해가 많은 가운데, 그러한 국가는 비민주적인 정치체제인 경우가 많아 정치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전 미국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광공업장관이 2007년 중국 국유 ‘중야(中冶)그룹’으로부터 약 3000만달러(약 333억원)의 뇌물을 받은 대신 카불 남부의 아이나크 구리광산 개발권을 중국측에 넘겼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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