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딕 체니 미국 전 부통령이 회고록 '나의 시대(In My Time): 개인적, 정치적 회고록’ 에서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과 가진 두 번의 단독 면담이 모두 감시 속에서 이루어져 아쉬었다고 술회했습니다.
29일 발간된 총 565페이지에 달하는 회고록에서 중국을 언급한 대목은 두 군데로, 하나는 북핵문제 관련 6자회담과 다른 하나는 후 전 주석과의 면담입니다.
후 주석과의 면담은 두 번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한번은 2002년 후 주석이 부주석이었을 당시 방미했을 때 부통령 관저에서 이뤄졌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후 전 주석이 미국 정치인들과 회담할 때 극히 조심하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언제나 책을 줄줄 읽는 식으로 발언하던 것을 기억하고 사석을 마련해 후 전 주석과 진정한 대화를 하려고 고심했습니다.
연회가 끝난 후 그는 후를 서재로 안내해 막 자리에 앉았으나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부장이 따라 들어왔습니다. 리 부부장은 장쩌민 전 주석과 매우 가까운 인물입니다.
당시 리 부부장은 미국측 관계자들이 말렸으나 관계치 않고 서재로 들어와 둘의 대화를 모두 베이징에 보고했다면서 체니 부통령은 그를 간첩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후 주석 역시 사전 준비된 자료를 낭독하듯이 그 전과 똑 같은 얘기들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한번은 2004년 체니 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당시 후 주석은 이미 국가 주석이었고, 체니 부통령은 당시 부시 대통령의 부탁으로 민감한 내용을 전달해야 했으므로 공식 회담이 끝난 후 한 회의실로 옮겨 얘기를 나눴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그때 나는 우리의 대화가 잘 이루어 졌다고 생각했다. 옆에 다른 사람이 없어 잘 전달했으므로 임무를 완성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회의실에서 나온 체니 부통령은 중국측 관계자들이 바로 옆방에서 둘의 대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회고록에서 그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면서 그 사건을 통해 중국인은 1:1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이후 후 주석과의 관계도 끝났다고 기술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