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구 소련 공산당 체제 붕괴 20주년을 맞아 영국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구 소련이 중국처럼 경제개혁을 먼저 실시했다면 구 소련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고르바쵸프 전 대통령은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더 일찍 공산당에서 탈당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91년 4월 시점에서 서기장을 사임하고 민주 정당을 시작했어야 했다고 회고하며, ‘공산당은 모든 필요한 변혁에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당시 보수와 개혁세력 모두로부터 견제를 받았으며, 당내 보수파와 반대파는 그의 정책을 바꾸려 했고, 개혁지지파는 다당체 체제 구축과 시장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4월에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하고 내부 숙청제도 부활을 요구하자 그는 ‘사임하겠다’면서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노한 말을 듣고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들이 곧바로 회의장에 들어와 자신을 밖으로 데리고 나온 다음 회의가 속행됐고 이후 3시간을 밖에서 기다리던 그에게 정치국은 사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는 중앙위원회의 지지자도 포함되어 있는 명단을 건네 받았으며, 그 명단에는 신당 설립을 지지하는 100명 이상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회의장으로 돌아온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결국 사직하지 않을 것을 표명했고, 이에 관한 회의 표결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1996년 발간된 회고록에서 ‘사임할 의향을 있었지만 당을 버릴 권리는 내게 없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지금은 이 같은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고 말하고, ‘지금 생각컨대 그 때 새로운 정당을 설립했어야 했다. 또 공산당 서기장에서도 사임했어야 했다. 그들(공산당)은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개혁을 밝힌 것은 확실히 공산당이었지만, 그들의 개혁은 단지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었다. 본질은 언제까지나 그대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기자의 향후 중국 정국에 대한 질문에 대해 길게 보면 중국의 변혁을 절대로 피할 수 없다고 답하고, 구 소련도 중공 정권처럼 정치 개혁이 아닌 경제개혁을 실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구 소련에 어떠한 변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은 완전하게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으며, 임기 중에 공산당 체제의 붕괴를 추진해 미소 양국의 냉전을 종식시켰다. 1990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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