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에서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하자 동시동역용 이어폰을 탓하면서 안 들린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구 동독 출신으로 현재까지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해 온 독일 메르켈 총리는 원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다시 언급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원 총리의 이번 유럽 순방 직전, 인권 활동가 아이웨이웨이와 후쟈가 석방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문제를 더욱 공개하고 외신의 중국 내 취재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 도중 원 총리는 갑자기 동시통역 이어폰이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뺐습니다. 약 30초간 중단된 후 원 총리가 다시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메르켈 총리가 발언을 계속 이어가자 원 총리는 다시 이어폰을 빼서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발언을 두 번 중단 당한 메르켈 총리는 옆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희미하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원 총리는 독일 정부 대변인에게서 새로 건네받은 헤드폰형 이어폰을 끼고 무표정하게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끝까지 들었습니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 정부는 유럽국가들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유럽은 중국의 주권과 중국 인민의 자유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영국 방문에서 카메론 영국 총리 역시 중국 인권문제를 언급했지만 원 총리는 독일 기자회견과 동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 총리의 이어폰은 메르켈 총리가 화제를 인권문제에서 양국 관계로 옮기자 더 이상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한편 원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의례적인 ‘금전 외교’를 펼쳤습니다. 의제 중심이 경제관계였던 방문답게 원 총리는 계속해서 유럽의 국채를 구입해 유럽 경제 안정에 협력할 것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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