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18년 한 해는 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적 이슈가 많았던 해이자 잦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역대 최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던 해이기도 하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올 한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약 1만1000여명(실종자 포함)이 사망했으며, 1550억달러(약 174조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WP는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불의 고리(환태평양조산대)를 중심으로 빈번한 지진과 쓰나미, 초대형 허리케인과 태풍,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등 자연재해로 수많은 사망자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 한해 자연재해와 인재로 인한 피해규모를 각각 1460억달러, 90억달러로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단일 산불로 주 역사상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11월 초 발생한 ‘캠프파이어’ 등 8500개 이상의 산불로 총 1900만 에이커가 불에 타 천문학적인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재난 당국에 따르면 캠프파이어로 인한 손실 규모만도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리스 아테네 해안도시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100명이 숨지는 등 1900년 이후 유럽에서 난 산불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도 컸다. 지난 10월 역대 세 번째 규모인 허리케인 마이클 역시 250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지역은 지진과 태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본은 올해 일본 사회를 상징하는 한자로 재난을 뜻하는 ‘災(재)’가 선정될 만큼 전국에서 지진과 호우, 태풍, 폭염 등 자연재해로 큰 고통을 받았다. 지난 여름 연이은 태풍과 강진, 폭우 등으로 최소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 9월 필리핀과 홍콩 등에서는 슈퍼 태풍 망쿳으로 최소 13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북한에서는 그보다 앞선 8월 한반도를 덮친 태풍 솔릭으로 인해 70여명이 사망하고 5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것은 인도네시아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8월 롬복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이어진 데 이어 9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 이달 중순에도 순다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해저 부분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쓰나미가 발생해 4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2018년 한 해 동안 2,42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소 4,231명이 사망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자연재해로 4,231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지난 10여 년 이래 최악의 규모”라고 밝혔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