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향을 내비친 가운데, 오늘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이하 회담) 준비가 일주일 만에 신속히 완료됐다.
북한이 회담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와, 회담에 관한 장소 및 대표단 구성이 마무리 된 것.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포함된 5인 대표단 구성을 북측에 제안했다.
북측은 해당 제안을 수용하고, 하루 뒤인 오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대표단 단장으로 하는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 김정은, 신년사 통해 남북간 대화 신호
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적 환경 마련’ 등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같은 날 곧바로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긴급브리핑을 통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당국회담을 개최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남측의 제안에 대해 북한도 다음날인 3일 ‘환영’의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23개월간 차단했던 남북 간 연락채널을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5일에는 북한이 전통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고위급회담 제의를 수락하겠다고 통보했고, 6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5인 대표단' 구성에 대해 오늘(7일) 북측이 ‘5인 대표단’을 통보하는 것으로 호응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9일까지 남은 이틀간 세부적인 조율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담 장소와 대표단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신년사 발언을 계기로, 남북이 모든 회담 준비를 불과 일주일 만에 일사처리로 해결한 데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과 함께 어떤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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