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과거 13명 직원들의 잇달 자살과 지난 20일 18명이 사망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폭스콘(富士康科技集團)사가 이번에는 직업학교에서 학생들을 부당하게 고용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와 홍콩대를 비롯한 중국, 홍콩, 대만의 20여 대학 교수들이 3월~5월 사이 직원으로 분장하고 인터뷰 및 설문 조사를 통해 학생 고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선전, 난징 등 7개 도시에 있는 12개 공장에서 이루어졌고, 유효 회답 1,736부가 회수됐습니다.
조사 결과, 폭스콘 공장의 상당수는 학생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공장은 직원의 50%가 학생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학생을 고용하는 이유는 정식 고용계약을 하거나 사회보험료를 납부할 필요가 없으며 또한 값싼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는 ‘장시간 노동으로, 작업 도중에 쓰러진 학생이 다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학생들은 하루 14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면서도 월급은 1,000위안(약 16,8000원)에 불과해, 일반 직원 급여 1,590위안에 비해 상당히 낮습니다. 이들이 근무 중 부상을 당해도 기업, 정부, 학교 등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공장 내에는 감시 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 감옥을 방불케합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2009년 충칭시 직업학교 200여곳은 폭스콘과 노동력 제공 계약을 맺고, ‘실습’명목으로 학생들을 파견해 왔습니다. 학생들은 공장에서 전공과는 관련이 없는 나사 조이기 등 단순 작업을 합니다.
학생들의 불법 고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청두와 충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2곳의 시 정부는 폭스콘에서 필요한 인력을 각 하급 정부에 할당량으로 부과하고, 할당량 달성 정도를 관리들에 대한 평가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월급도 사전에는 1,500위안으로 약속하지만, 공장에서 계약할 때는 950위안이 됩니다. 기업이 실시하는 신입사원 건강진단도 시 정부가 공금으로 실시하며, 공용차로 학생들을 공장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잇단 자살로 표면에 드러난 폭스콘의 가혹한 노동조건을 시 정부가 오히려 도와주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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