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이달 초, 중국의 철강대기업인 ‘안산(鞍山)강철집단’이 미국 미시시피주 철강 회사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자 미 초당파 의원 50명이 연명 서한으로 반대를 표시하며 정부에 조사를 요구했다. 중국 기업들의 짙은 ‘정부색’을 경계하는 각국의 우려 때문에 이처럼 중국 국유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대부분 난항을 겪고 있다.
안산강철은 상하이 바오강(寶鋼)집단에 뒤잇는 업계 2위의 국유 대기업이다. 지난 5월, 미 스틸 디벨럽먼트사와의 업무제휴 계획이 밝혀졌지만 의원들은 미국의 국가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안산강철 이외에도, 중국 국유기업의 해외 기업 합병과 매수는 순조롭지 못하다. 2005년에,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 석유회사 유노칼 매수를 시도했을 때도 미 의회의 저지로 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또, 작년 중국 국영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가 호주의 대형 광산기업인 리오틴토를 인수하려던 계획도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 VOA 방송은 11일, ‘정부색’이 짙은 중국 국유기업과의 제휴는 자국 경제에도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침투될 수 있다는 경계감 때문에 중국 국유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유기업과의 제휴는 기업간의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닌, 중국 정부와의 거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베이징대학 경제관찰연구센터의 중다쥔(仲大軍) 대표는 “국유기업의 상업 활동은 정부의 의도를 반영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가끔 시장원리를 무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국유기업이 ‘정부색’을 바탕으로 윤택한 자본력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중공 당국의 이미지 때문에 쉽게 손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산강철집단의 대미 투자가 미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5일 중국철강공업 협회 치샹둥(戚向東) 부회장은, “안잔강철집단은 상장기업으로 옛 중국 국유기업과는 체질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했던 상더원(商德文) 박사는 “국유기업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2개 다리 시스템은 변함이 없다”며 “2개 다리 중 한쪽은 일반 기업처럼 이사와 사장에 의한 회사 운영의 체제이며, 다른 한쪽은 중국 공산당의 조직으로 그것을 통해 정부의 통제를 실현하는 체제”라고 분석했다. “큰 정치체제 개혁을 실시하지 않는 이상 중국 국유기업의 성질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상 박사는 지적했다.
상 박사는 정부의 통제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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