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은 중국에 공산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중국의 수도였다. 거기에서 벌어진 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중국 남경을 함락한 후에 6주간 벌였던 만행이다. 당시 희생자는 26만명에서 3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흔히들 말하길 "일본인 남성은 유약해서 여자같다"고 한다. 성격이 거칠고 다혈질인 한국인이나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성격이 무척 순하다. 그렇게 순한 일본인이 왜 이런 학살을 저질렀을까?
장개석이 이끄는 중국군 포병대의 발포로 인해 일본 왕비의 사촌을 포함해 수백명의 일본군이 전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군이 결국 11월 상해를 점령하고 12월초 남경을 포위했을 때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아무리 침착하고 순한 사람일지라도 흥분했을 때는 이성을 잃기 쉽다.
남경대학살은 또한 6백만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군처럼 인종차별로 인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그걸 보면 사람의 성격이 아무리 침착하고 순해도 넘을수 없는 경지가 있는것 같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호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하면서 나는 늘 궁금한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백인들이 왜 유색인종만 보면 표정이 굳어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의 표정을 굳어지게 만드는 것일까? 흑인과 백인이 대화를 하면 언제나 흑인이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영어를 못하는 동양인이 백인과 대화를 할때도 언제나 동양인이 대화를 유도해야만 한다. 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지닌 백인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지 않는가? 왜 백인들은 유색인종만 보면 입을 다무는가?
어떤 영화에 보면 백인이 흑인 남자와 결혼해서 흑인 딸을 낳고 사는 장면이 나온다. 백인은 흑인 가족에게 말을 하지 않고 항상 시무룩하였다. 오죽하면 딸이 아빠에게 말하길 "엄마는 나를 싫어한다"고 할 정도로 백인은 웃음을 잃고 살았다. 만일 그녀가 백인과 결혼해서 백인 아이를 낳고 백인들과 살았다면 항상 웃고 살았을까? 너무나 아름다워서 항상 곁에 두고, 보고 싶은 새 (그녀)이지만 새장 (가정)에 가둬 둘수는 없는 노릇인가? 그렇다면 새장 (가정)을 떠나 자유롭게 새가 날을수 있도록 (그녀가 웃을수 있도록) 보내주는게 진정한 사랑일까? [[백인 얼굴에 한번 빠지면 탤런트 '한가인' 처럼 이목구비가 조각한듯이 또렷한 여자가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아직까지 내가 결혼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한국인들 조차도 백인들만 보면 말이 많아지고 그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런데 백인들은 유색인종만 보면 입을 다문다. 처음에 나는 백인들이 내성적이라 나에게 말을 안거는줄 알았다. 흔히들 말하길 "백인은 냉정하고 한국인은 정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무뚝뚝하고 연합이란 거의 없는 한국인들과 달리 백인들은 사교적이다. 백인들 끼리는 서로 말을 잘하고 강한 단결력과 연합을 이루고 있다. 오로지 유색인종에게만 말을 안거는 것이다. 고아가 모자간의 정을 그리워 하듯이 나 또한 친밀한 우정을 나누는 백인들을 쳐다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60년대 미국에서 킹목사와 함께 흑인들 행진에 동참했던 백인들 조차도 흑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거나 어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닌줄 안다. 그러나 증오하고 욕하는것 못지 않게 무관심한 것과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인종차별이다. 사실 무시하는 것이야 말로 인종차별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면서 난생 처음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했을 때는 마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처럼 이상한 나라에 온것만 같았다. 초등학교 아이들 조차도 나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다른 인종이 옆에 있는데 조금도 개의치 않고 백인들은 키스를 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다른 인종을 그토록 철저히 무시하게 만드는 것일까? 흑인이 동양에 살고, 동양인이 아프리카에 산다 한들 그토록 무시를 당할까? 아니다. 그렇다면 백인들이 인종 차별하는 것은 계급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달한 문명 속에서 사는 사람이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을 무시하고, 잘생긴 사람들이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조선인 (한국인)을 차별한다. 물론 같은 동양인이라 일본 이름을 갖고 일본어만 잘하면 일본인처럼 살수 있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