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韓ㆍ中비판` 파문일듯 [헤럴드경제 2006-01-19 14:11]   -20일 시정연설서 계획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0일 소집될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대응을 거듭 비판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19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하나의 문제에 매달려`라는 표현을 사용, 야스쿠니 참배 강행에서 비롯된 외교관계 정체상태를 비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문구가 일본 외무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강력히 고집하면서 시정연설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연초부터 가시화될 이 같은 고이즈미 총리의 강경행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은 고이즈미 총리의 시정연설 언급과 관련, 야스쿠니를 정치문제로 만든 것은 고이즈미 총리라고 비판했다. 고무라 전 외상은 18일 CS TV 아사히뉴스타 프로그램 녹화에서 야스쿠니 참배문제를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쟁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참배를 총재선거의 테마로 삼은 것은 애초에 고이즈미 총리였다"면서 "하시모토(橋本) 전 총리는 쟁점화를 피하려 했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공언해 표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야스쿠니 문제와 그로 인한 외교문제를 `마음의 문제`로 마무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회장도 도쿄(東京) 시내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정책에 대해 "진짜 우리가 기대하는 외교를 하고 있는지 일말의 불안을 느낀다"고 말해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악화된 대(對)한ㆍ중 관계에 우려를 표명했다. 라종일 주일대사는 이날 아오야마(靑山)대 강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군국주의를 재건하려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개인적인 문제이며 평화를 위해 참배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하 기자(who@heraldm.com)